신뢰 회복 나선 업주들 고민…대구시 '대구 10味' 전반 점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갈비맛 vs 전통의 맛 보존을 위해서는 양지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대구 중구 동인동찜갈비골목 업주들이 추락한 명성 회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주들이 가장 고심하는 사안은 '양지' 사용 여부다. 찜갈비 고유의 맛을 살리고 푸짐한 양을 위해서는 갈비와 양지를 섞어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양지' 사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찜갈비에 양지를 섞어 판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아 적발된 뒤 '찜갈비'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며 "아예 갈비만을 사용해 찜갈비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중구청은 '찜갈비 골목'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앞으로 갈비만 사용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업주들이 양지 사용을 계속한다면 메뉴판에 이를 알려야 하며 갈비 사용만 한다면 향후 논란은 사라지게 된다.
박문일 동인동찜갈비골목 상인회장은 "식당 안은 물론 찜갈비 골목 전체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뚝 끊겼다"며 "연일 식당 업주들이 모여 40년 이상 이어온 전통적인 찜갈비 맛, 양 등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했다.
한편 동인동찜갈비 12개 식당 전체는 10월 한 달간 '정직한 식당 만들기' 자정 결의 대회를 펼쳐 이미지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호객 행위 근절, 테이블을 정리하면서 잔반은 바로 버리기, 전 종업원 위생모 및 투명 마스크 쓰기 등을 약속했다. 또 일부 식당에는 주방이 보이는 CCTV를 설치하는 등 위생, 서비스 전반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대구시는 동인동찜갈비 소동으로 대구 대표 음식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을 우려 막창, 납작 만두 등 대구 10미(味)에 해당하는 업소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양지-소 몸통의 앞가슴부터 복부 아래쪽 부위의 살코기로 주로 탕, 국, 장조림에 쓰인다. 부위에 따라 양지머리, 업진살, 치마양지, 치마살로 구분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