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1만㎡ 규모 대추농장 활용, 농촌체험·관광 접목 '대박'
서울에서 왔다는 60'70대 할머니 40여 명은 2일 오후 경산 압량면 오목천변 '바람햇살농장' 대추밭에서 연신 "정말 좋다"를 연발했다.
이들은 한 보험사 우수 고객들로 1박 2일 일정으로 바람햇살농장에서 경산의 명물인 대추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에다 경산 관광도 했다. 이들 중에는 대추를 처음 수확해 본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주렁주렁 달린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따 한 봉지 가득 담으면서 생대추를 맛본 할머니들은 어린 소녀처럼 즐거워했다.
안정자(75) 할머니는 "너무나 잘 가꿔놓은 대추밭에서 대추를 내 손으로 따 먹어보고 한 봉지씩 수확해 가져가는 것은 난생처음"이라면서 "경산에서 농촌을 체험하면서 농촌과 농민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경산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관광을 한 것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 주인 박도한(47)'신세영(41) 씨 부부는 도시에서 사업을 하다 대추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2002년 귀농했다.
박 대표는 영국에 머물 때 도시 사람들이 시골 농장에 찾아와 농작물을 수확한 뒤 농작물을 먹고 말 타기 등을 하며 힐링을 하는 모습을 목격, 자신도 언젠가는 이를 실현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박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한옥과 1만㎡ 규모 대추농장을 활용, 2010년부터 도시 사람들을 데려와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처음엔 대추 수확 체험만 했다. 결국 큰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박 대표는 이후 생각을 바꿔 농촌 체험에다 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
이 농장에서는 도시민들이 대추밭에서 대추를 직접 수확한다. 대추 가공시설에서 대추즙을 가공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시식한다. 대추와 경산에서 나는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도 만들어 먹는다. 저녁에는 한옥 앞에 특설무대를 마련, 국악공연을 하고 한옥에서 숙박을 한다.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 농장엔 연간 1천여 명의 도시민들이 찾는다. 이 농장에서만 1억원어치의 대추 판매가 이뤄지고 이웃 대추작목반 대추 2억~3억원어치도 팔아준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전국 농장 최초로 한옥스테이로까지 지정받았다. 제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 농림축산식품부 우수체험농장 인증을 받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박 대표는 "농업도 6차산업화를 통해 충분히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며 "우리 농장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농가들 대추 직거래 길도 틔워 모두가 잘사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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