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사회인 야구 열기 메이저리그급!

입력 2015-10-02 02:00:00

독도수비대 등 6개 팀 180명 활약, 리그 10년째 매년 네 개 대회 열려

지난해 서면 태하리 야구장에서 열린 울릉군수기 사회인 야구대회 모습. 울릉군 제공
지난해 서면 태하리 야구장에서 열린 울릉군수기 사회인 야구대회 모습. 울릉군 제공

지난해 전국 도서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야구장을 만든 울릉도의 야구 열기가 뜨겁다.

울릉군에는 현재 사회인 야구팀이 6개 팀이나 있다. 동호인 수는 180명으로, 전체 인구(8천여 명)의 2.3%가량이다. 이들은 울릉군의 유일한 야구장인 서면 태하리 그라운드를 매주 토요일에 누비고 있다.

울릉군의 사회인 야구리그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적잖은 역사뿐 아니라 더 놀라운 점은 대회가 정규리그인 '울릉군생활체육회장기 울릉 야구리그'를 비롯해, 울릉군수기, 울릉군생활체육회장기, 전우실업사장기 대회 등 네 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울릉도에서 본격적인 야구 역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5년 울릉군청 야구팀인 '독도수비대'가 창단하면서다. 이전엔 'UBC'란 야구팀이 유일했는데, '독도수비대'가 만들어지면서 두 팀 간의 교류전이 사회인 야구리그의 출발점이 된 것. 2006년 한 팀이 더 창단하면서 울릉군야구연합회도 출범할 수 있었다.

이들은 평지가 거의 없는 울릉의 지형 환경 탓에 그동안 40분을 자동차로 달려 북면에 위치한 현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야구경기를 즐겼다. 그러나 운동장 크기가 제대로 된 야구경기를 하기엔 좁아 동호인들의 아쉬움은 컸다.

이런 차에 울릉군이 지난해 10억원을 확보, 정규 규격의 야구장을 서면 태하리에 개장하면서 지역 야구 동호인들의 숙원이 풀리게 됐다. 제주도를 제외한 도서지역 첫 야구장이다.

울릉도의 야구 열기에 기업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해 말 울릉읍 사동에 문을 연 라페루즈 리조트는 리조트 내에 정규 규격 야구장을 조성 중이다. 올해 시설 정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울릉군 사회인 야구리그를 위해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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