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주차장 줄어 불법·이중 주차 주민들 '골머리'
대구 동구 봉무동의 한 신축 아파트. 이곳은 매일 저녁 시간만 되면 단지 곳곳에서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이중 주차는 물론이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주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주민 박모(40) 씨는 "조금만 늦게 귀가하면 주차할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했다 단속 스티커가 붙어 기분이 나쁠 때가 많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친환경 설계를 내세워 지상 주차장을 대폭 줄이면서 신축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변의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안전 문제는 물론 주민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수성구 수성동 한 신축 아파트도 주차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의 주차 허용 대수는 1.5대. 하지만 보통 가구당 2대의 차량을 보유해 주차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해 9월 현재까지 절반 정도의 주민이 입주했지만 인근에는 벌써 불법 주차가 극성이다. 입주민 차량과 공사 관계자 차량이 뒤얽혀 인도와 갓길을 점령하고 있다. 인근 상인은 "입주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라면 입주가 완료되면 더 복잡해질 것이다. 바로 옆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수백 명이 지나다니는 골목이 있는데 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해 시야를 방해하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아파트 인근 불법 주차는 주민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수성구의 다른 아파트 주민은 "최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골목길 불법 주차가 현저히 많아졌다. 골목길에 주차해 놓고 차가 긁혔다며 주민들 간에 싸우거나 골목길에 주차를 못 하도록 주차금지 표지판을 두는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고 했다.
구청 관계자들은 "신규 단지 상당수 입주민이 지하주차장 주차를 꺼리고 단속도 없어 신설 도로에 주차하려는 경향도 있다"며 "아파트 단지 주변 신설 도로 구간에는 일정기간 계도 요원이 홍보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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