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우수한 소재부품 산업기반과 풍부한 수자원, 고도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량을 잘 살린다면 대구는 물산업 중심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대구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의 김요한 창조경제기획실장은 '물산업 도시 대구'의 초기 아이디어를 제안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그는 2012년 6월 '2015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대구를 물 안심 산업 허브, 물 복지 선도도시로 도약시키자'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물포럼의 경제적 성과를 지속시키기 위한 구상을 체계화해 담은 것이었다.
"안전한 물공급 및 물관리 기술 확보 여부는 결국 물 안보와 직결됩니다. 세계 4위의 물산업 국가인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수처리 R&D 허브로 성장해 중국 물산업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갈수록 팽창하는 중국의 물시장을 감안하면 우리도 물산업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김 실장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물산업 클러스터 육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내년 말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착공해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그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연거푸 했다.
"대구시는 물 관련 기업, 전문가, 연구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단계적인 물산업 네트워크 구축을 해나가야 합니다. 가령 물산업클러스터 실증단지에 어떤 연구장비를 들일지도 기업과 의견을 나눠야 합니다. 기업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장비를 갖출 필요는 없으니까요."
물산업은 섬유산업처럼 긴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지니고 있다. 소재 개발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김 실장은 "기업들이 물산업클러스터의 비전을 대구시와 공유해야 한다"며 "국가산단에 물산업 하드웨어를 건립하는 동시에 관련 인력 양성, 기업 연계 등 소프트웨어 부문 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야 2018년 물 클러스터 완공 후 사업 진행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물산업 네크워크 활성화와 앵커기업 유치, 선진국'개발도상국 '투 트랙'(Track)의 물시장 개척이 그것이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산'학'연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센터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R&D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대구시가 조급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물 클러스터가 완공되는 3년 후를 바라보고, 지역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앵커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공간만 차지하는 기업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물산업 각 부문의 강소기업이 들어와줘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물시장 개척은 투 트랙을 제안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 물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스라엘이나 일본 등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에는 경제원조나 기술 이전, 후원 등을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마련함으로써 장래 한국의 물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관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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