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민속축제 주관 이재춘 문화원장
"하나의 도시에서 다양한 민속문화가 전승'재현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민속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안동시민의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쉽게 잊힐 수 있는 민속문화를 전승자와 시민 등이 배우고 익히면서 원형을 지켜온 것이지요.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안동민속축제'입니다."
'제44회 안동민속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이재춘(74) 안동문화원장 겸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장은 이달 4일까지 낙동강변과 웅부공원 등 안동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안동민속축제가 함께 열리고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5'를 더 신명나게 만드는 중요하고 뜻깊은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축제로 성장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춤'이란 주제로 축제를 이끌어가는데 이 또한 안동 민속문화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모티브를 찾은 것"이라며 "안동에는 탈춤처럼 깊은 역사와 재미가 있는 민속문화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안동민속축제 개막일인 지난달 25일 웅부공원에서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성황제가 치러졌다. 이날 오후에는 지역 유림과 시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제를 열어 천지신명께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기원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안동차전놀이 시연이 낙동강변에서 열렸다. 후삼국시대 안동의 고창전투에서 삼태사가 고려 왕건을 도와 후백제 견훤을 물리친 역사적인 사건을 전통놀이로 승화시킨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 안동차전놀이는 수천 명의 인파 속에서 웅장함을 선보였다.
이달 4일에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 소야천에 다다랐을 때 안동 부녀자들이 허리를 굽혀 왕후인 노국공주를 태워 강을 건너게 했다는 데서 유래한 경북무형문화재 제7호 안동놋다리밟기가 같은 곳에서 시연된다.
이 원장은 "안동은 역사적으로 수도만큼 중요한 곳이었고 이 때문에 다양한 사건과 그와 관련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며 "지난달 30일 경북무형문화재 2호인 저전동 농요 시연을 농경사회의 놀이문화를 관광객들에게 보여줬고 남은 축제 기간 동안 안동양로연과 내방가사경창시연, 정부인안동장씨추모 여성휘호대회 등을 준비했다"고 했다.
올해 경북 23개 시'군 문화원의 수장을 맡아 3년간 경북문화원연합회를 이끄는 이재춘 원장은 "경북 민속문화의 정체성과 현재, 미래에 대한 깊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현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가치 있고 역사 깊은 민속문화가 수없이 사라지고 있다"며 "경북 23개 시'군 문화원과 함께 각 지역의 특색있는 민속문화를 복원하고 발굴'보전하는 데 경북문화원연합회장 자격으로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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