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초강수…黨靑 전면전 비화

입력 2015-09-30 20:50:10

靑 '공천 쿠데타 운운, 오늘까지만 참겠다" 반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미소 지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미소 지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청와대를 향해 "여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김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합의한 것을 두고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공천 쿠데타'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데 대해 이같이 경고하고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며 친박계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청와대의 안심번호제 비판과 관련, "집권 여당 대표에게 청와대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비판하면서 원활한 당청 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가 자신을 흔들어 온 청와대와 당내 친박계를 향해 이처럼 대반격의 자세를 취함에 따라 지난 6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향한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촉발됐던 당청 갈등이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앞서 청와대는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친박계를 거들고 나서며 '김 대표 흔들기'를 계속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의총에서도 시작부터 안심번호 공천제를 둔 친박-비박계의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은 안심번호 공천제에 대한 의견수렴은 사실상 생략한 채 두 계파 간 갈등의 분출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은 이날도 이어졌다. 친박계는 청와대가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혹평을 내놓자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비박계도 물러서지 않고 "국회가 권력의 거수기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반박하며 김 대표를 지원했다.

결국 이날 의총에선 안심번호 공천제 수용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대신 당내 '공천제도 논의 특별기구'를 설치해서 계속 논의키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다시 불이 붙은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라는 점에서 점점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의총은 소속 의원 159명 가운데 1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를 가리지 않고 발언 신청자가 잇따르면서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