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탈수기 과열이 원인 "소화기 사용 못해" 쩔쩔
추석인 27일 40여 곳의 점포를 태우고 3억원가량(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경주 중앙시장 화재는 다시 한번 소방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발화 초기 5분의 '골든타임'을 날려버리면서 점포 수십 곳이 불에 타는 대형 피해로 이어졌다는 경찰 및 소방당국의 분석이 나온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중앙시장 불은 CCTV 분석 결과 A횟집의 낡은 탈수기 과열이 화재원인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27일 오전 7시 19분쯤 탈수기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불이 발생했다는 것.
불이 났을 당시 시장 상가 안에는 사람이 있었다. 시장 내 상인 B씨가 가게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 불을 목격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스파크가 일어나고 5분이 지난 뒤 불을 발견했다. 과열로 발생한 불은 다른 시설물에 옮겨 붙기 직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황한 B씨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시장 안 곳곳에 소화기가 있었지만 소화기는 소화액을 뿜어내지 못했다.
빠른 신고도 이뤄지지 못했다. 최초 목격 5분이 지난 뒤에야 B씨는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
B씨는 경찰과 소방서 조사 등에서 "소화기를 사용할 줄 몰라 불을 못 껐다"고 말했다.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 즉각적 119 신고 등의 매뉴얼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B씨는 발화 10분 뒤, 최초 목격 5분 뒤인 오전 7시 29분에야 신고를 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30여 분만에 진화를 했지만 상가 내 점포 42곳이 타버리고 말았다.
경주중앙시장에선 연간 두 차례의 소방훈련이 벌어진다. 화재 후 만난 상인들은 "소방훈련은 했지만 소화기 사용법 등 실제 화재 때와 같은 수준의 훈련은 솔직히 못 해봤다"며 "솔직히 절대다수 상인들이 소화기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이곳에 3단 누전 차단시설이 설치돼 화재의 확산이 차단됐다는 점. 특히 인화물질이 잔뜩 쌓인 인근 포목점으로 불길이 옮겨 붙지 않았다.
하지만 추석에 일어난 불은 향후 조사과정'복구일정 등을 감안하면 최소 2, 3개월의 피해 회복 기간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상인들의 영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주 중앙시장은 경주시민들에게 '아래시장'이라고 친근하게 불리는 시내 최대 재래시장이다. 중앙시장은 90억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들어 있다고 경주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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