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바로 알기] <2>임신성 당뇨병

입력 2015-09-30 01:00:05

세 아이의 엄마 김모(35) 씨. 김 씨는 쌍둥이를 낳은 지 100일도 되지 않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이미 임신 당시에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상태. 당뇨병과 고지혈증 약은 처방받았지만, 세 아이의 엄마에게 건강관리는 사치나 다름없었다.

쌍둥이의 돌이 지나고 숨을 돌린 김 씨는 병원에서 당화혈색소를 검사했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내에는 혈색소(헤모글로빈)와 포도당이 결합한 상태로, 최근 2, 3개월 동안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알려준다. 김 씨의 검사 결과는 9.7%. 정상인 6.5%보다 3.2%포인트나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발생 또는 발견된 당뇨병이다. 산모에게는 임신성 고혈압과 난산 등을 유발하고, 태아는 거대아나 신생아 저혈당, 신생아 골절 및 신경손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 자녀의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 임신 중에는 적당한 체중 증가와 태아의 성장을 고려한 칼로리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식후 혈당 상승을 개선하기 위해 탄수화물의 비율을 낮추고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2형 당뇨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3년마다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걱정이 앞섰던 김 씨는 대구시 고혈압당뇨병교육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고 당뇨 관리를 시작했다. 체지방 검사를 통해 근력과 체지방 상태, 운동 능력 등을 살폈고, 매주 한 차례씩 체계적인 상담도 받았다. 미각판정과 식사섭취 조사 등을 통해 평소 식습관도 점검했다.

김 씨의 몸은 금세 반응을 보였다. 두 달 후 몸무게는 5㎏, 체지방 비율은 5%가 줄었다. 근육이 많아지고, 지방은 점차 줄어들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범위로 들어섰고, 혈당 조절도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나 방심이 화를 불렀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는 우울증이 찾아왔다. 약물 복용도 중단했고, 운동도 외면했다. 공복 시 혈당 수치가 정상인 95㎎/㎗의 3배가 넘는 302㎎/㎗에 이르렀다. 당화혈색소 수치도 14.4%나 됐다.

자포자기한 상태였던 김 씨에게 고혈압당뇨병교육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잘 지내느냐"는 연락에 힘을 얻은 김 씨는 근력 운동을 다시 배우고, 과일뿐만 아니라 단백질 식품과 채소도 골고루 먹었다. 1년 뒤 김 씨는 84㎏에서 73㎏으로 몸무게를 10㎏ 넘게 줄였다. 허리둘레도 113㎝서 90㎝대로 가늘어졌다.

김 씨는 "감량을 하고, 거울도 들여다보면서 웃을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당뇨병을 일찌감치 관리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한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53)253-9988.

도움말 대구시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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