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與 '물갈이'되고 PK 野 '교두보' 되나

입력 2015-09-26 02:00:01

대구, 靑 4인방 정말 출마할까…총선 판세 달라진 영남 정치권

영남지역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몇몇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TK와 PK 등 영남권은 본선보다도 새누리당 공천자를 가리는 예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두 지역이 같은 양상인 것은 아니다.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에서는 19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일어날 것인가에 이목이 쏠려 있다.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야당 후보로 대표급, 대선 후보급 거물 후보가 나올 것이냐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구경북

대구에서는 동을과 수성갑 선거구가 최대 관심지역이다. 동을은 새누리당 직전 원내대표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지역에서 유 의원의 지지기반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정치권 안팎의 평가가 부담이다. 또 수성갑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서 '지역주의 청산'을 내세우며 고군분투해온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과의 '빅매치'가 예고돼 있다.

대구는 전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정치권과 언론 주변에서는 국회의원들 물갈이가 얼마나 이뤄질까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특히 대통령의 수족과 같은 인사들이 몇 명이나 '물갈이'에 동원될 것이냐가 주요 관심사다.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지난 7일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수행했던 '4인방'의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경북은 일부 전'현직 의원의 '리턴 매치'를 제외하면 눈에 띌 만한 선거구는 없다. 그보다는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이뤄질 지가 최대 이슈다. 그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들 간 결투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통폐합 대상인 선거구는 영천, 영주, 군위'의성'청송, 문경'예천, 상주 등 5곳이다.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 의원(상주)이, 이한성 의원(문경'예천)과 장윤석 의원(영주)이 합쳐진 지역구를 놓고 혈투를 벌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경남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17대와 18대 총선에서 41석 중 34석과 37석(친박연대'무소속 포함), 19대 총선에서 40석 중 37석을 차지할 정도로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표밭이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부산 사상), 조경태(부산 사하을),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이 당선됐다. 무소속이 아닌 진짜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영남권에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에게는 출마를 요구했고, 안철수 전 대표에게는 출신지인 부산 출마를 요구했다. 두 거물의 출마가 성사되면 전국 최고의 관심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대에 이어 20대에도 야권의 전진기지가 PK지역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부산 출마를 결심할 경우 출마 지역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김무성 대표가 출마하는 부산 영도에 나가 '진검 승부'를 벌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문 대표의 부산 출마는 살신성인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선거구 획정 문제는 PK지역에서는 핫 이슈가 아니다. 다만 새누리당 대표급 인사들이 걸린 문제라서 골칫거리다. 새누리당 대표인 5선의 김무성 의원, 국회의장인 5선의 정의화 의원,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3선의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중'동, 서구 3곳이 모두 인구 하한선을 밑돌아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세 정치 거물의 정치적 명운이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