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대부분 대학 경쟁률↓…대구과학대만 소폭 상승 그쳐
상승세가 뚜렷했던 대구권 전문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저출산 영향에 따라 학령인구가 감소한 때문으로, 조만간 모집인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대학의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 전문대학들이 24일 2016학년도 수시 1차 모집 원서 접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대체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전문대는 9.7대 1에서 9.0대 1, 영남이공대는 9.7대 1에서 9.1대 1, 대구보건대는 8.4대 1에서 6.9대 1, 수성대는 6.3대 1에서 5.6대 1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계명문화대는 4.53대 1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대구과학대는 6.7대 1에서 7.0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앞서 지난 14, 15일 대구'경산권 4년제 대학들이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에서도 대체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권 전문대의 수시모집 경쟁률 경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꺾였다. 전문대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이나 대학 졸업자의 학력 유턴 지원이 증가해 왔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경쟁률 하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영남이공대 박재성 입학처장은 "올해 대구경북에서만 1천여 명의 입학자원이 줄었다. 입학자원 감소가 서서히 본격화되는 것 같아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대학가는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가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학생들이 고3이 되는 2019년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 대구 고3 학생 수는 3만605명으로 2017년(3만881명)보다 276명 줄어드는 데 그치는 반면 2019년엔 2만6천886명으로 전년 대비 3천719명이나 급감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등 입시전문기관들도 2019년 들어 전국적인 대학 모집인원 미달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전국 고3 학생 수는 48만8천800여 명으로 2015학년도 기준 4년제 및 전문대 모집인원보다 18만5천600여 명이나 모자랄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경북 대학 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여파가 그나마 미미하지만 불과 몇 년 후엔 대학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까지 악화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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