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직원 전원이 계약직…안정적 사업 위해 고용 문제 해결해야
오페라재단은 현재 31명 직원 전원이 계약직이다. 대구시에서 파견 나온 3명의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대표에서부터 말단까지 단 1명의 정규직도 없는 불안정한 조직인 것이다. 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립오페라단,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3개 단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장에 '합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기존 '정규직'이었던 일부 직원들까지 모조리 1년 계약직 신분으로 내몰려 매년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최근 오페라재단 이사회와 대구시는 인사 규정의 일부를 개정해 "정원 내 계약직원으로 일 년 이상 성실하게 근무하고 근무성적이 우수한 직원은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몇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몇 명이 무기계약직 신분이 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재단 내 한 직원은 "보다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는 사업 진행을 위해 직원의 고용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범 때부터 엉망진창인 임금 체계 역시 아직도 오페라재단을 짓누르는 갈등 요소 중 하나다. 기존 3개 단체 직원들을 상당 부분 그대로 승계해 하나의 조직으로 재정비했지만 임금 체계는 일원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같은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서로 직원들 간 임금이 다르고, 팀장보다 더 많이 받는 부하 직원이 있는 등 한 부서 안에서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오페라재단의 임금은 전국 13개 시도 재단 중 가장 수준이 열악한 대구문화재단 수준이다.
◆오케스트라·합창단 확보를…비싼 돈들여 수도권팀 임대 없어져야
오페라재단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오페라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확보다. 현재는 민간단체인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DIOO)가 사실상 오페라재단의 전속 오케스트라처럼 활동하고 있지만, 열악한 지원으로 매년 해산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합창단 역시 지역에서 수많은 성악 전공생들이 매년 배출되고 있음에도 오페라 작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수도권 팀들을 불러오면서 비싼 연주료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음악인은 "오페라재단의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을 확보해 안정된 고용을 제공하는 것은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라도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고민해야 하는 과제 아니냐"고 주장했다.
부산의 위협에 맞서 대구 오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페라 의상과 무대 등을 보관할 창고와 연습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수억원에 달하는 오페라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이 무대 세트 등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를 보관할 공간이 없다 보니 매번 작품을 올릴 때마다 새로 만들고 부수는 일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오페라 전문가는 "사실 이런 문제는 오페라재단 출범 이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과제였지만, 단지 조직을 합치는 데만 급급했을 뿐 정작 오페라재단의 발전에 가장 핵심이 되는 이런 문제들은 고려 대상에 끼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오페라재단의 설립 취지와 목표 등을 재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