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대형 하트, 브랜드 홍보 이벤트
직장인 김은지(27'여) 씨는 퇴근길에 운전대를 잠시 놓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불 켜진 아파트를 배경으로 혼자 셀프카메라를 찍은 것. 김 씨는 "차창 너머로 하트 모양의 아파트 불빛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게 됐다"고 했다. 사진 배경에는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야경이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분양 릴레이에 이어 입주 러시가 일고 있는 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이색 입주 마케팅이 입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는 층층의 가구에다 카드섹션처럼 불을 밝혀 대형 하트를 만들었다. 포항 북구 양덕동의 입주 예정 아파트 역시 불 켜진 가구와 꺼진 가구의 조화로 'I ♡ U'(당신을 사랑합니다)를 표현했다.
이들 아파트들은 입주민은 물론 퇴근길 시민들에게도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포항 양덕동 주민 이모(33) 씨는 "퇴근길에 신호대기를 할 때마다 반짝이는 아파트 가구 점등식을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 하루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서한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입주 봉인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서한은 입주단지를 대상으로 현관문부터 붙박이장, 부엌 싱크대 등 집안 곳곳에 행복 스티커를 붙여놓아 입주자가 마치 새 상품을 뜯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입주가 한창인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2차 아파트에서 진행 중이다.
입주자 김모(41) 씨는 "건설사의 소소한 입주 이벤트이지만 나름 노력한 정성이 돋보인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건설사 측은 "입주 때는 아무래도 건설사나 주민들이나 예민한 시기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입주민들과 소통하면 민원도 줄어들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