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 醫窓] 꿈꾸는 다락방

입력 2015-09-23 01:00:05

필자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영어 구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 중 하나가 '소년이여, 포부를 가져라!'(Boys, be ambitious)라는 구절이다. 이 말은 19세기 말에 일본의 삿포로 대학에서 식물학을 가르친 미국인 윌리암 클라크 박사가 한 말이다. 그가 일본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던 날, 수많은 그의 제자들이 그를 배웅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클라크 박사는 교문에 모인 대학생들에게 "젊은이여, 꿈을 품으시오!"라고 역설했다. 그의 가르침을 받고 꿈과 비전을 품은 젊은이들이 후일 일본을 근대화시키는 지도자로 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여러 난관 중 하나가 청년일자리 창출이다. 올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11.1%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청년실업률과 전체실업률의 차이도 5.1%포인트로 역대 최고다. 실업 문제는 소득 불균형과 사회 불안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리스크 2014'를 통해 구조적 실업 문제가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에 핵심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과 신흥국의 실업 문제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최대 위험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흥국은 청년실업 문제가 소득 불균형으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와 스페인은 25세 이하 실업률이 60%대에 근접해 국민이 일자리를 찾아 대거 고국을 떠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청년고용률이 30%대로 떨어져서 시급한 국가 문제로 떠올랐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에 있는 청년층의 일자리가 없으면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커다란 손실이며 나아가 사회의 안정을 저해한다.

얼마 전 대구가톨릭의료원 직원 워크숍에서 '꿈꾸는 다락방'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모든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는 어떤 꿈을 갖고 성장하는가가 본인이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 책의 표지에 '지금까지 당신이 가졌던 꿈의 합이 현재 당신의 모습'이란 문구가 있다. 그만큼 꿈은 삶의 원동력이며 중요하다.

꿈꾸는 다락방에서는 'R=VD'라는 수학적 공식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방식을 알려준다. R=Realiza tion(현실화), VD=Vivid Dream(생생한 꿈)라는 뜻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생하게 상상하라는 공식이다.

빌 게이츠는 "나는 10대부터 세계의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한 대씩 설치되는 것을 상상했고, 또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야 말겠다고 외쳤다. 그게 시작"이라고 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 마음속에는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내가 거부가 되리라는 사실을 의심해본 것이 단 한순간도 없다"고 했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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