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④침체된 지역경제에 단비 역할

입력 2015-09-23 01:00:05

생산·부가유발효과 경북만 2,544억…경제 도약 마중물 기대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각종 경제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공 개최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이 대회 메인스타디움 전경. 고도현 기자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각종 경제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공 개최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이 대회 메인스타디움 전경. 고도현 기자
국제대회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경
국제대회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경 '캐러밴형' 선수촌(캐러밴 350채)이 문경시 신기동 28만여㎡에 설치완료돼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문경새재1관문 모습.
문경새재1관문 모습.

경상북도와 문경시는 다음달 개최되는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촉매제로 삼을 계획이다.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각종 경제 파급효과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이번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제적인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문경시는 원스톱 행정을 통한 선수단 모시기에 나서는 한편, 문경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 유적, 스포츠 자산 등을 통해 국내외 손님 영접 준비를 마쳤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엄청난 경제 파급효과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낳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는 경북만 놓고 봤을 때는 각각 1천613억원, 931억원, 1천680명에 달했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시킬 경우 생산유발효과 3천11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542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천855명으로 분석됐다. 지역경제 구조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역산업연관모형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수치를 뽑아냈다고 KIEP는 설명했다.

특히 KIEP는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개최로 생산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음식점 및 숙박업, 사회 및 기타 서비스, 건설 등의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또 행사 기간 중 대회 참가자의 소비 의욕과 지역 내 공급에 의한 단기적 최종 수요 증가, 공급 능력의 산업화'장기화 여부에 따라 사업의 장단기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KIEP는 판단했다.

◆눈에 안 보이는 효과도

KIEP는 수치화된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로 기대되는 정책적 파급효과로 크게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 ▷군(軍) 사기 진작 촉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 촉진 ▷대민(對民) 홍보 ▷우리나라 방위산업 홍보 등을 꼽았다.

먼저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관련, 이 대회의 유치 및 성공적 개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군인체육대회의 유치를 통해 우리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건전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세계 각국의 군인과 교류하는 것은 물론, 문경시가 국방부와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세계군인체육대회 행사를 통해 성공적인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새로운 지역발전 모형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관련 시설 투자 및 대회 운영을 통해 주민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대회 개최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 봄으로써 민과 군이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민간의 우리 군에 대한 신뢰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공 개최를 위한 원스톱 행정

문경시는 2012년 9월 1과 3팀의 세계군인체육대회지원단을 조직해 대회 지원업무를 전담시켰다. 이후 대회 조직위 개편에 따라 2013년 11월 1단과 2과 5팀으로 지원단을 확대 개편한 데 이어 올 6월 조직위가 문경으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시는 지원단과는 별도로 자체 '문경시 대회지원 종합 계획'에 따라 지난해 8월 전 실과소, 읍면동, 유관기관을 포함,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9개 부 23개 반의 대회지원본부를 구성했고, 대회 D-100일을 기점으로 대회지원본부를 13부 30개 반으로 확대해 대회 지원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문경시민지원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3% 개선 운동, 질서'친절'청결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대회 참여 의식을 높이는 한편 선진 시민 의식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하고 있다. KBS열린음악회, 선유동천나들길 걷기대회, MBC가요베스트 등 다채로운 기획 행사를 통해 대회 붐 조성과 대회 홍보에도 열성이다.

시는 성공 대회와 함께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고 있다. 경기장의 경우 최대한 기존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고, 국제대회 기준에 부적합한 시설은 신축이 아닌 개'보수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국군체육부대라는 최고의 경기장을 이미 갖춘 상태이고, 지난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문경시민운동장을 보수했으며 문경실내체육관도 증축 공사를 마무리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 대회는 역대 국제 스포츠대회 개최 사상 가장 경제적이고 모범적인 재정 운영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의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완벽한 선수단 모시기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선수촌은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캐러밴형 이동식 숙소가 활용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할 120여 개국 선수단과 임원진 8천여 명 중 2천여 명이 캐러밴형 이동식 숙소의 주인이 된다. 캐러밴 숙소는 예산 절감과 함께 선수들에게 안락함과 추억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문경시의 깜짝 아이디어.

350대 규모의 캐러밴 숙소는 4인 1실 규모로 길이 12m, 높이와 너비 3m에 면적은 36㎡이다. 내외장을 고급화했고, 화장실과 샤워실, 탁자와 로커, 냉난방시설까지 갖췄다.

문경선수촌은 선수촌에 대한 시설 운영 부담이 거의 없는 새로운 개념의 선수촌이어서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다.

식당과 은행, 우체국, 편의점 등 44곳의 편의시설도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다. 또 시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모전오거리, 문화의 거리, 신흥시장, 홈플러스, 중앙시장, 문경새재, 선수촌 등 7곳의 종합'간이안내소를 운영한다. 안내소마다 시청 직원, 통역사, 자원봉사자 등 30여 명이 문경을 찾는 관광객과 선수단 등에게 대회 일정과 관광, 쇼핑, 교통, 외국인 통역 및 환전 등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휴대전화 충전, 비상의약품 공급 등 불편사항 해소 업무도 병행한다.

내달 3일부터 10일까지 시내 동지역, 문경읍과 농암면 방면, 산북면과 동로면 방면, 선수촌 등지를 거치는 셔틀버스 8대도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군인 특성상 참가 선수 모두가 개막일부터 폐회식까지 문경 지역에서 미리 출발하는 선수 없이 함께 머물게 된다. 예선 탈락한 선수도 먼저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는 것.

문경시 관계자는 "경기가 없거나 탈락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이나 특산품 쇼핑을 비롯해 10월 같은 기간에 공동개최지인 경북 각 지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축제 관람으로 이어지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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