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반시로 물들인 '자연빛 유혹'…감물염색산업의 메카로

입력 2015-09-23 01:00:05

사업단·판매장 구축…체험 교육 통해 홍보도 착착

청도군 매전면 관하리 청도감물염색 전시판매장에서 이승율 청도군수와 예규대 청도군의회 의장, 군의원들이 감물염색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 매전면 관하리 청도감물염색 전시판매장에서 이승율 청도군수와 예규대 청도군의회 의장, 군의원들이 감물염색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이 국내 감물염색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군은 매전면 옛 관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청도감물염색 산업화사업단을 발족시킨 데 이어 최근 '청도감물염색 전시판매장'을 준공하고 일반에 선보였다.

군과 감물염색산업화사업단은 이곳에서 감물염료를 기반으로 한 원단 생산, 디자인 개발, 봉제, 염색 체험장, 전시판매장 등 감물염색과 관련된 시설기반을 갖추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또한 감물염색 아카데미 교육, 염료 대량생산 및 납품대상 확보, 고농축(분말) 염료 개발 및 기술출원 등 염색산업 고부가가치화의 핵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산뜻한 감물염색 전시'판매장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IC에서 매전방면 곰티재 터널을 지나면 산뜻한 청도감물염색 전시판매장이 나온다. 국비와 군비 7억8천만원이 들어간 전시판매장은 청도감물염색 산업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홍보'마케팅과 제품생산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판매장은 순수 감물염색 및 각종 천연염재가 추가된 남녀 고급의류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감물염색 침구류, 모자, 유아'어린이용품, 구두, 액세서리 등 수십 종의 생활 소품도 다양하다.

이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고가의 의류 및 생활 소품은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제품마다 감물염색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배어난다.

염색사업단 김학수 사무국장은 "사업단은 농가와 공방의 원료 수매 등 중간 역할뿐 아니라 제품생산'판매 등 감물염색을 향토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초교 교실을 리모델링한 봉제실은 4명이 1팀으로 가을시즌 신상품 생산이 한창이다. 제봉기, 전자단추구멍기 등 봉제시설 15종을 갖추고 있다. 봉제실 옆 감물염색 체험장은 싱크대, 원통 및 13종의 체험시설이 준비돼 있다.

염색 체험장은 매주 화요일 청도감물염색 아카데미 교육이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4개월 과정의 아카데미는 지역 공방관계자, 귀농 귀촌인, 주부 등 다양한 수강생에게 염색실습과 벤치마킹을 통해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교육생 이상분 씨는 "취미로 염색을 하고 있으나 막상 쉽지만은 않아 이곳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염색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공방을 운영 중인 석광영 씨는 "천연염색 문양염과 다양한 공예기법 등 모르는 부분과 놓친 부분을 새로 배우고 있다"고 했다.

◆제품 고급화, 디자인으로 승부

청도감물염색 공방은 50여 곳에 이른다. 청도반시 주생산지로 풍부한 원료를 바탕으로 일치감치 시작됐다. 고급제품의 대명사가 된 청도 공방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청도군은 나아가 두터운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감물염색 산업을 대표적인 슬로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수십 년간 누적된 공방의 기술력과 디자인, 제품 고급화로 지역 공방과 원료를 공급하는 농가가 '윈윈'하는 소득증대 기반 및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 공방을 아우르는 염색사업단은 중장기적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감물염료 대량 판매와 주문생산, 제품도매 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태희 청도군 농정과장(염색산업화사업단장)은 "월등한 디자인과 다양한 감물염료 고급기술을 바탕으로 감물염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염색사업단은 조만간 염료생산 저온 냉동저장고를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고농축(분말) 다색성 감물염료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염료시장에서 액상 분말화(동결건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최적의 감즙 추출조건, 다양한 염료 추출 및 결합 조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염색사업단은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개발해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고, 기존 개량 한복 스타일을 뛰어넘는 현대적 패턴과 패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감물염색 사업이 청도반시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과 함께 유통과 체험, 관광이 연계되도록 할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6차 산업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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