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너 호주 친구들과 공부하니 신기해요"

입력 2015-09-21 01:00:09

대구 새론초교 글로벌 협력학습…화상 통한 공동 수업모델 공개

대구 새론초등학교는 지난 15일 호주 첼시초등학교와 화상으로 이루어지는 글로벌 협력학습을 공개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새론초등학교는 지난 15일 호주 첼시초등학교와 화상으로 이루어지는 글로벌 협력학습을 공개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천천히 왼쪽 오른쪽으로 팔을 저으며 아리랑을 부르자, 대형 모니터에선 태평양 건너 호주 학생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율동을 하는 장면이 나타났다.

지난 15일 오전 9시 대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새론초등학교 강당. 이 학교 남녀 29명의 6학년 학생들이 호주 빅토리아주의 첼시초등학교(Chelsea Primary School) 6학년 학생들과 화상으로 이루어지는 글로벌 원격 협력학습을 첫 공개했다.

수업은 먼저 김지원 학생이 영어로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을 소개하며 세마치장단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자 호주 학생들이 "세마치"라고 따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날의 수업 주제는 '민속음악 표현'. 두 나라 학생들은 아리랑과 호주의 국민 애창곡 '왈칭 마틸다'(Waltzing matilda)를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학생들이 아리랑에 맞는 세마치장단의 손동작 및 걸음걸이를 가르쳐주고, 호주 학생들은 Waltzing matilda에 어울리는 손동작과 스텝을 가르쳐준다. '민요에 맞추어 신체 활동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공동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은 상대방의 민속음악에 어울리는 신체 표현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Waltzing matilda 노래 후반부에 어울리는 율동을 준비하고 발표했다.

이날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두 나라 학생들이 아리랑과 Waltzing matilda를 전, 후반부로 나눠 함께 부르는 것. 비록 서툰 발음이었지만 2시간 시차와 1만여㎞의 거리를 뛰어넘는 하모니를 연출했다.

공개 수업에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비롯해 대구시교육청'대구시 교육 관계자와 대학 교수들도 참관, 올해부터 실시한 글로벌 협력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새론초와 원격 협력학습을 시작한 호주 첼시초등학교는 2012년부터 주 1회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대구교육청은 단순히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이벤트식의 교류가 아닌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학습 모형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두 학교는 글로벌 원격 협력학습의 성공적 모형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이미 두 번의 파일럿(pilot) 수업을 가졌다.

새론초 학생들이 독도'K-팝에 대해서, 호주 학생들은 호주의 음식'스포츠 등에 대한 발표를 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질문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국 학생들이 제기차기와 고무줄놀이 방법을 가르쳐주고, 호주 학생들은 화상을 통해 실제로 따라하고 배웠다.

이정유'장나영 학생은 "호주 친구들과 몇 번의 만남으로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궁금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영어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공개수업을 기획하고 준비한 김국환 교사는 "첫 해외여행 때 느낌처럼 우리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수업목표를 달성한 것을 뛰어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글로벌 원격 협력학습은 올해 대구에서 새론, 감천, 율금, 효동, 지산, 신당초교 등 6개교가 호주 빅토리아주 6개 초교와 함께 월 1회 정도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는 참여 학교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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