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각서 본 불안한 미래
허은경의 작품세계는 문학적 상상력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기하학적 구조와 추상 형태로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만화캐릭터와 같은 인물과 대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걸어다니는 나뭇잎, 말하는 꽃, 다른 차원으로 가는 통로가 있는 선인장, 왕이 된 다육식물 등 사랑스럽고 순수해 보이는 대상들은 하나같이 모양이 다르거나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처럼 허 작가는 바뀐 미의 기준과 변형되고 창조된 새로운 생명체와 형상을 통해 변화된 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작품으로 다루고 있다.
허 작가의 '상상정원'(Boom Bang Gard en)전이 10월 31일(토)까지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급격한 자연환경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신작 '보타니말'(Botan imal) 시리즈와 눈 형상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품 '별자리'(Thousand Eyes), 그리고 2014년 아트바젤 홍콩에 소개되었던 자개와 옻칠기법을 사용한 부조회화 '셀'(cell) 시리즈와 '블랙스퀘어 드로잉'(Black Square drawing)을 함께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장에는 수많은 눈동자가 짙은 푸른색의 벽면에 별처럼 놓여지는 'Thousand Eyes'가 설치된다. 별자리 시리즈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별자리의 기운을 '눈' 이라는 형태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전시장 내부뿐 아니라 외부 벽면까지 설치되는 별자리 시리즈는 전체 전시인 '상상정원'의 하늘을 비추는 별자리이다.
그리고 자개와 옻칠을 바탕으로 기하학적 구조의 형상을 통해 에너지와 생명의 상호관계를 다룬 셀(Cell) 시리즈도 소개된다. 셀 시리즈는 2014년 아트바젤 홍콩에 소개돼 해외 미술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전 작품이다.
허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칼리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패서디나에서 첫 개인전 'After Myth'를 시작으로 199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작인 'After Myth 2'를 발표했으며 아트바젤 홍콩 2014 인사이트 섹션에 초대됐다. 한국에서 3번의 개인전과 미국과 독일, 중국을 오가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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