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에밀레종은 어떤 소리가 날까…'신라 에밀레전' 내달 8일 개막

입력 2015-09-19 01:00:08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서 4일간…신라시대 50여개 간등 재연행사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10월 8~11일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축제 조직위 제공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하 에밀레전)이 10월 8~11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는 에밀레전은 '에밀레 주제관'을 비롯해 '에밀레 모형종 타종'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는 성덕대왕신종을 디지털로 복원해 첫선을 보인다.

기와집으로 꾸민 '에밀레 주제관'에는 6개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이 전시된다. 에밀레종 표면에 기록된 명문 해석, 문양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에밀레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놓았다. '신라 문화체험 마당'에서는 에밀레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입어보기 등 40여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신라 간등회'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을 재연하는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등, 황룡사 9층 모형탑 등을 비롯한 50여 개 대형 전통등이 은은한 밤하늘을 비춘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 성덕대왕신종'(높이 4m, 최대 지름 2.5m)은 에밀레종의 아름답고 웅장한 소리의 비결인 '맥놀이 현상'(주파수가 약간 다른 두 개의 파동에 의한 일종의 간섭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한다. 또 에밀레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1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도 디지털 신종을 통해 방영한다.

4t 무게의 에밀레 모형종을 타종해 볼 수도 있다. 모형종 타종은 매년 행사 때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3시에는 특별한 힐링 콘서트가 열린다. 비천무, 선무도, 사찰 학춤 등이 무대에 오르고, 대학 동아리 회원들이 출연해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 또 인도네시아 민속음악단과 캄보디아 민속무용단 등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공연도 볼 수 있다. 10월 9일 오후 개막식에서는 불교음악관 현악단과 국악인 박애리, 명상음악가 홍순지 등이 축하공연과 함께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에밀레전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됐다"며 "신라 천년의 문화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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