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책!] 화폐의 몰락

입력 2015-09-19 01:00:08

화폐의 몰락 / 제임스 리카즈 지음 / 최지희 옮김 / 율리시즈 펴냄

불과 몇 달 사이, 세계경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하던 중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증시는 폭락했으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발표됐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놓고 연일 뉴스가 쏟아진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 아래, 이후 여파와 국제경제 판도에 대한 예측으로 세계는 들썩인다.

미국의 달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국제기축통화가 되었다. 달러가 실패한다면 전체 국제통화시스템 역시 달러와 함께 실패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다른 어떤 통화도 그 역할을 감당할 만큼 풍족한 자산 풀을 보유하지 못했다. 워싱턴은 교착상태에 빠진 채 장기적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반면, 미국경제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 중동의 석유생산국들은 달러 헤게모니를 끝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달러의 몰락과 나아가 국제통화시스템의 잠재적 붕괴를 다룬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게 디플레이션은 최악의 악몽이다. 정부부채의 실질가치를 높여 상환을 더 어렵게 만들뿐더러 디플레이션을 통해 얻는 실제 이득에는 세금도 부과할 수 없다. 디플레가 역전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GDP 대비 부채율이 증가해 그리스와 같은 경로를 밟아 국가부채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자생적인 것이어서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정책이라곤 대규모 화폐 발행을 지속하는 것뿐이다. 저자는 "달러의 신뢰가 사라진 이후에는 무엇이 올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는 어떻게 자산을 보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혼돈의 시대에 비교적 안전한 투자 대책으로 금, 토지, 미술품, 대체펀드, 현금의 5가지를 제안한다. 464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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