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박해민이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최고의 '대도'(大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박해민은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시즌 54'55호 도루에 연거푸 성공했다. 지난해 53도루로 구단 최초의 '도루왕'이 됐던 김상수의 기록을 단숨에 넘어선 것이다. 리그 도루 부문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간 박해민은 첫 개인 타이틀 수상도 확실시된다.
박해민은 3회 2사 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야마이코 나바로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이어 5회 2사 3루에서는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고 나서 다시 2루까지 뛰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팀의 133경기에 모두 출장한 박해민은 경기당 0.4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어 잔여 11경기에서 60도루를 기대해 볼만하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도 아니다. 성공률 역시 역대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박해민은 올해 모두 62차례의 도루 시도 가운데 단 7차례만 실패, 성공률이 0.887에 이른다. 이 부문의 기록은 작년 김상수의 0.898로, 59번 시도에서 53번 성공했다.
박해민은 이날 도루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거두며 삼성의 10대4 승리의 주역이 됐다. 7회 무사 1'2루에선 병살타에 그쳤으나 삼성이 역전에 성공한 8회 1사 만루에서 진야곱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 81승 52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킨 삼성은 3대4로 뒤진 채 시작한 8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이지영은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나바로는 쐐기 3점홈런(시즌 45호)을 날렸다. 최근 7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한 나바로는 이로써 외국인선수 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구자욱'채태인'김상수도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8회 등판한 안지만이 구원승을 챙긴 가운데 선발투수 장원삼은 6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2볼넷으로 4실점 하며 나름대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장원삼이 10승 사냥에 2경기 연속으로 실패하면서 삼성의 KBO 리그 첫 '선발투수 5명 전원 10승' 대기록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26개의 피홈런으로 이 부문 1위인 장원삼으로서는 4회 김현수'홍성흔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게 뼈 아팠다.
한편 삼성은 이날 1회 무사 1'2루에서 나바로의 유격수 직선타가 두산 유격수 허경민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시즌 세 번째이자 역대 61번째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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