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명 단합대회 떠들썩…경찰 3차레 출동 소용없어
새누리당 경주시당협력위원회(위원장 정수성)가 최근 주왕산을 찾아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다 주민 신고가 들어가 경찰이 출동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립공원에서 현행법(자연공원법)을 어기며 행사를 진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주시당협은 지난 12일 당원단합대회 목적으로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산행을 했다. 이날 단합대회에는 경북도당이 당헌'당규에 따라 주최를 맡았고 주관을 맡은 경주시당협 소속 당원 1천여 명이 관광버스 30대를 타고 이곳에 왔다. 이 자리에는 이 행사를 주관한 새누리당 정수성(경주) 의원과 행사 주최 측인 이한성(문경'예천) 경북도당 위원장, 청송이 지역구인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청와대 정무특보도 함께했다.
문제는 산행 이후 발생했다. 당원들은 주차장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술을 곁들였고 술 취한 일부 당원들은 노래까지 부르며 고성을 질렀다. 많은 인원이 집결한 탓에 이날 마이크를 사용했는데 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온 산에 소리가 들렸다. 인근 상가 주민들에 따르면 당원 일부는 국립공원에서 금지된 흡연까지 했다.
음주로 인한 소음을 참다 못한 주민과 관광객들은 경찰과 국립공원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고가 잇따르자 이날 3차례나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자제를 부탁한 경찰이 떠나고 나면 곧장 고성이 이어졌고 등산객들의 항의가 다시 빗발쳤다.
한편 새누리당 당원들이 머문 주차장은 국립공원 내 시설에 속하는 곳으로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부르고 흡연을 하는 것은 자연공원법에 어긋난다. 자연공원법 제29조에는 소음을 유발할 수 있는 도구를 지니고 입장하는 행위나 흡연 등을 금지행위로 하고 있으며 어기면 과태료 대상이다.
정수성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 신고가 들어간 것을 알고 앰프 소리도 줄이고 행사도 예정된 시간(오후 6시)보다 2시간 일찍 끝냈다. 산 위가 아니라서 흡연은 괜찮은 줄 알았다. 주민과 관광객이 불편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한성 의원은 "경북도당이 주최하는 행사라서 인사말 하러 갔다. 당시 문경 오미자축제도 열리고 있어서 인사만 하고 급히 자리를 떠나서 소란이 생긴 줄 몰랐다. 당원들을 끝까지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행사가 끝날 무렵인 오후 4시 30분에 도착하니 경찰이 출동해 있었다. 소란스럽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조용히 하겠다고 약속한 뒤 곧이어 행사가 끝났다. 난 바로 서울로 왔다. 오히려 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이 출동한 줄 알고 걱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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