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미스터 하이네켄

입력 2015-09-18 01:00:05

1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 속 생존 위한 몸부림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살아 움직이는 미로 속에서 기억을 잃은 러너들이 펼치는 생존 게임을 그려 성공을 거두었던 '메이즈 러너'(2014)의 속편이다. 제작사는 1편 성적에 따라 속편 제작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후, 시사회 반응만 보고 속편 제작을 결정했다. 스릴과 미스터리, 액션이 어우러진 장르적 즐거움과 한국계 배우 이기홍의 출연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우연히 갇히게 된 미로를 탈출한 토마스와 러너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위험한 실험에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가 관여된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위키드의 정체를 밝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또 한 번 위험한 도전을 한다.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은 위키드에 대항하는 저항단체를 만나 그들과 함께 거대 조직에 맞서기로 한다. 기억을 잃은 채 미로에 갇힌 러너들의 모습이 경쟁사회에 던져진 젊은 세대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특히 1020세대 관객들이 깊이 공감할 만한 영화이다.

슬픔을 간직한 두 여인의 지켜주고 싶은 비밀

#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혼란스러운 10대를 보내는 소녀 엠마누엘(카야 스코델라리오)은 친엄마가 자신을 낳다가 죽었다는 사실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녀의 옆집에 신비한 분위기의 아기 엄마 린다(제시카 비엘)가 이사를 오고, 엠마누엘은 그녀에게서 죽은 엄마의 모습을 느낀다. 엠마누엘은 린다의 가정부를 자청하고,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점차 가까워져 간다. 엠마누엘의 가족은 그런 딸이 레즈비언임을 의심하면서 지켜보는 와중에, 린다의 집을 보던 엠마누엘은 우연히 린다의 아이가 인형인 걸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린다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집과 직장인 병원을 오가는 게 전부인 단순한 일상을 사는 엠마누엘의 무미건조한 삶에 비밀스러운 린다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스릴러와 호러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상실감을 이겨내는 방식이 다른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가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다.

80년대 맥주회사 하이네켄 회장 납치 영화화

#미스터 하이네켄=스웨덴 영화 '밀레니엄' 시리즈를 연출한 다니엘 알프레드슨이 할리우드 배우와 함께 만든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맥주회사 하이네켄 회장을 납치한 사상 최대의 범죄 실화를 영화화했다. 1982년의 암스테르담, 돈도 직업도 없이 방황하던 젊은이들이 역사에 남을 대담한 범죄를 저지른다. 바로 맥주 기업 하이네켄의 회장인 미스터 하이네켄(앤서니 홉킨스)을 납치하기로 한 것이다. 윌렘(샘 워딩턴)과 코 반 하우트(짐 스터게스)를 중심으로 한 일당은 치밀한 작전을 세워 납치에 성공한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인 몸값을 받는 과정에서 계획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하이네켄 역시 의외로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교묘한 말재주로 일당의 분열을 유도한다. 범죄 과정이 빠른 리듬으로 밀도 있게 펼쳐진다. 범죄자가 된 젊은이와 부유한 노인 사이에서 표출되는 계급적 긴장감이 신자유주의의 시작점에 있던 1980년대 유럽의 공기와 어우러져 흥미롭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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