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내 사통팔달 교통망 펑펑, 대형 리조트·연수원 건립 속속
대한민국 최고 오지 청송이 마이스(MICE) 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이스산업은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등의 영문 앞 자를 딴 것으로 싱가포르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국제도시들이 독점적으로 산업을 이끌고 있다.
◆마이스 산업, 가능한가?
전체 면적의 82%가 산이며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청송이 단순 지역 여건으로 봤을 때 마이스산업에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특히 청송은 변변한 회의장이나 숙박시설, 전시장 등이 없고 컨벤션센터가 있는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다.
이런데다 청송은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교통 사정이 역시 좋지 않고 열차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40㎞ 이상 떨어진 안동까지 가야 한다. 마이스산업은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지역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는 곳이 청송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청송의 여건이 달라진다. 지난 2009년 착공한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내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교통 여건이 확 바뀐다. 이 고속도로는 기존 당진~상주 간 고속도로와 연결돼 한반도의 동서를 가로지르게 된다. 또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도 연결돼 있어 한반도 전역에서 청송에 쉽게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
경북도청이 들어서는 안동과 연결되는 두 개의 국도(34'35번)가 확장'선형개량돼 도청 이전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청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포항~안동 간 국도 4차로 확장 공사와 안동~영덕 간 국도 선형개량 공사가 3년 뒤인 2018년 마무리되지만 현재 부분 개통으로 이전보다 청송으로 오는 교통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
◆가능성 충분하다
청송에 새롭게 들어서는 리조트와 연수원 등이 충분한 잠자리와 회의'세미나 공간을 확보해 마이스산업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청송은 지난해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1천200억원 규모의 리조트 건립을 대명그룹으로부터 유치했다. 대명은 지하 2층, 지상 8층의 관광'휴양'레저시설인 리조트를 세운다. 리조트는 콘도 24개 동에 409개 객실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올 3월 대명은 청송 주왕산 인근 42필지 5만5천800㎡와 온천 등 40억원 규모 리조트 건립부지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0, 11월쯤 리조트 공사가 시작된다고 청송군은 전했다.
최근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 종합연수원도 운영에 들어가면서 각종 교육과 세미나를 열며 마이스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임업연수원은 교육 인원 507명, 숙박 인원 228명을 수용할 수 있어 중소형 인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객주문학관도 전국 단위 문화단체에서 각종 행사와 전시회, 모임 등을 열고 있다. 청송 클라이밍 아카데미도 전문 산악인의 전지훈련과 산악관련 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다. 청송은 각 시설의 성격과 특성을 살려 행사를 유도하고 있으며 전통한옥펜션인 민예촌과 청송자연휴양림을 활용해 관광과 휴식이란 개념까지 더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은다
청송은 마이스산업 중 하나인 포상관광을 주민이 주도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송은 지난 5월 포상관광 연구를 위해 일본 오이타현을 방문했다. 오이타현의 여러 도시는 청송처럼 산촌지역으로 고령화가 심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고 지금은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됐다. 오이타현 도시들의 공통점은 민관합동으로 관광지를 꾸려 냈다는 것이다. 단순히 1차 산업인 농업만 고집하지 않고 생산과 가공판매 등 이른바 6차 산업화까지 민관이 노력해 돈 버는 동네를 만들었다. 청송은 일본을 다녀온 후 농촌형 농가펜션과 지역에 맞는 다양한 산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송군의회도 마이스산업 육성조례까지 만들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한국관광공사의 마이스산업통계조사를 보면 국내는 1천 명 이하 행사가 95%를 차지한다. 특히 대형 컨벤션센터보다는 호텔과 휴양 콘도미니엄 등에서 많은 수가 열리기 때문에 청송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군수는 또 "청송은 우리 지역 환경에 맞는 행사를 유치한다"며 "주왕산과 주산지 등 한국지질공원에 등재된 우수 관광자원과 함께 기반시설이 갖춰진다면 마이스산업의 새로운 장을 청송이 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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