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탓? 단속 탓? '대포폰·車 1위' 대구

입력 2015-09-17 01:00:05

2년간 대포차 8,593대 최다…대포폰도 2954개 적발 '오명'

대구에서 지난 2년간 경찰에 적발된 대포차와 대포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대구에서 적발된 대포차는 8천593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적발된 대포차량 1만7천56대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 2천20대, 광주 1천668대가 그 뒤를 이었다.

대포폰도 같은 기간 대구가 2천954개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고 이어 경북 2천853개, 부산 2천478개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2년간 경찰에 적발된 대포폰이 1만7천371개였다.

유독 대구에 대포차와 대포폰이 많은 배경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수요와 공급이 많고 이에 따른 단속도 많기 때문이다.

중고차 상사 관계자들은 "대포차 가격은 정상 중고차보다 20~30% 정도 저렴해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젊은층들이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구는 망하는 자영업자가 많아 대포차 공급이 많고 수요도 적지 않아 대포차 거래가 많다"고 밝혔다.

대포폰도 비슷한 시장 논리가 적용된다. 수요자 상당수는 범죄 목적으로 이용하지만 신용불량 등 정상적으로 핸드폰을 개통할 수 없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적극적인 단속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대적인 단속으로 전국 대포차 유통조직을 적발하는 등 단속 실적이 많다"며 "자료상 대구에 대포차가 많은 것을 근거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단정짓기는 애매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대포차나 대포폰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높은 만큼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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