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놀거리 즐길거리] 귀향 못한 이들 가볼 만한 곳

국립대구박물관 가면 엿장수·보부상·선비 체험

지난해 추석 연휴 때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 행사 중 엿장수 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모습. 그 옛날 엿장수와 달리 진지한 모습으로 체험에 임하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지난해 추석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한가위 맞이 명품 국악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한가위. 하지만 점점 현대화하는 세태 속에 한복 입은 사람을 보기도, 우리 전통 풍습을 즐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고향을 찾지 못하고 도심에 남아있는 이들도 많다. 이번 추석, 일에 치여 고향을 찾지는 못했지만, 전통의상, 전통놀이, 국악 등 우리 문화의 정취를 도심에서 느끼고 싶다면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국립대구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추석을 맞이해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엿장수, 보부상, 선비가 되어 보자!

이번 연휴 동안 국립대구박물관은 해솔관 강당과 야외마당, 중앙광장에서 '한가위 맞이 문화행사 한마당'을 개최한다.

28일까지는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체험마당에서는 '물레체험 및 황토 염색 체험' '짚풀로 종 만들기 및 대나무 솟대 만들기' '엿장수 체험 및 전통의상(보부상, 선비) 입어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 기간에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등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오후 1시, 3시 30분에는 국립대구박물관 해솔관 강당에서는 '행복배달부 팻 아저씨' 등 영화 9편이 상영된다.

또한 연휴 시작일부터 28일까지 오후 3~4시 중앙광장에서 극단 꼭두광대의 가족 마당극 '왼손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공연은 탈 놀이극 형태의 마당극으로, 한국 전통문화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아름다운 조형과 채색을 보여준다. 게다가 국악 창작곡이 실제로 연주되기도 해 아름다운 국악 선율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국악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을 한자리에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추석을 맞아 '한가위 신명 한마당'을 마련했다. 이 행사의 장점은 국악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을 한곳에서 즐기며 명절 기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2011년 이후 매년 추석 명절에 열리고 있으며, 흥겨운 우리 음악과 춤으로 대구시민과 귀향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추석 당일인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대구시립국악단의 공연과 함께 다양한 전통놀이체험을 준비했다. 국악공연은 오후 4시, 전통놀이체험은 오후 1~5시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악 공연을 펼칠 대구시립국악단은 민속합주, 한국무용, 민요연곡, 가야금병창, 풍물 길놀이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올해는 야외 공연의 특성을 살려 놀이마당 형식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또한 미술관 앞 공간에서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굴렁쇠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체험의 장을 마련해 가족이 함께 어울려 흥겨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공연관람 및 체험놀이는 모두 무료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우리 고유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준비했다.

넓은 광장을 이용하여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애고, 출연진과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