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남편은 사이판 신혼여행에서의 행복함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는지 10년 후 다시 여행을 오자며 약속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현실은 경산 사이판온천에만 다니네" 하며 투정을 부렸다. 남편은 그게 마음에 남았던 모양이다. 내년은 고3이 되는 딸이 있어 눈치가 보여 이번에 큰마음 먹고 방콕 파타야로 결혼 19주년 기념으로 휴가를 떠났다.
첫날은 긴 비행으로 휴식을 하고 둘째 날 6학년 아들이 가장 기대한 카툰네트워크워터파크로 갔다. 물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 대기할 필요 없이 한산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아이도 어른도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저녁엔 파타야 야시장의 이국적인 먹거리와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밤거리를 쏭테우(트럭을 개조한 버스)를 타고 달리는 체험도 색달랐다.
셋째 날은 신나는 제트보트를 타고 산호섬으로 출발! 정말 영화의 추격전처럼 초고속으로 달렸다. 그 스릴은 아직도 생생하다. 산호섬은 물이 따뜻하고 깨끗할뿐더러 투명한 에메랄드빛이라 가족 해수욕장으론 딱이었다.
코끼리 트레킹과 고산족 주민과의 만남은 동물 보호와 종족 보전을 위해 이주한 그들의 애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저녁은 엠비오 단체에서 운영하는 최고의 맛집에서 태국 전통요리를 8가지 코스요리로 맛볼 수 있었다. 꿈이 요리사인 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고 새로운 여행가족이랑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날은 악어쇼, 기린 먹이주기, 백만 년 된 나무화석, 파인애플 농장체험 일정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마침 방콕사원 테러사건으로 시내가 어수선하고 긴장 상태였지만 우린 다행히 위만맷 궁전에서 무사히 서양 건축양식과 태국 왕실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야간 비행을 앞두고 전통 마사지를 받았는데 여행의 피로를 씻어 주기에 충분했다.
3박 5일 동안 함께한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준 감사한 여행이었다. 여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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