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명 넘은 구미인구, 올해 41만명대 추락

입력 2015-09-17 01:00:05

市 승격 이후 처음으로 내리막…지난해 말 대비 400여 명 감소

구미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공단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구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구미공단 전경. 매일신문DB.
구미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공단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구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구미공단 전경. 매일신문DB.

구미시 인구가 1978년 시 승격 이후 매년 증가하다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수출 감소 등 오랜 경기 불황으로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고, 정주 여건 개선 부족 등으로 구미가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매력을 차츰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구미시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구미의 주민등록 인구는 41만9천869명(남 21만4천331'여 20만5천538명)으로, 지난해 말 42만320명에 비해 451명이 감소했다.

올 들어 월별로 인구 증가를 기록한 달도 있었지만 5월, 8월에 계속해서 인구가 줄면서 올 들어 인구는 지난해 말에 비해 451명이 감소했다. 구미의 인구 감소세는 시 승격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구미의 인구는 1981년 11만4천110명, 1990년 20만6천101명, 1995년 31만1천431명, 2000년 34만1천34명, 2005년 37만8천560명, 2010년 40만9천792명, 2013년 41만9천428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구미의 경기불황 지속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42만 명을 넘겼던 구미의 인구는 41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전초기지인 구미의 수출 실적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불안은 더 커진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구미의 수출 실적은 158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억3천200만달러에 비해 17%나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추세라면 구미의 올 수출 실적은 300억달러에도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구미의 연간 수출 실적은 지난해 325억1천600만달러로, 2013년 367억3천100만달러에 비해 42억1천500달러 11.4% 감소했다. 또 2005년 305억달러로 300억달러를 처음 넘긴 후 등락을 거듭하며 10년째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대비 수출 비중도 2005년 10.7%에서 9.4%(2007년), 8%(2009년), 6.0%(2010년), 5.6%(2014년)로 추락했다.

구미공단의 주력 품종인 휴대전화'LCD'모니터 등 전자제품 수출이 매년 감소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구미의 삼성, LG 계열사들은 최근 경기 부진에다 수도권 및 해외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계속 늘려 구미지역의 생산 물량이 그만큼 매년 줄고 있다.

한편 정주 여건이 나쁘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구미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구미시가 1여 년간 공을 들이다 유치에 실패한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구미의 정주 여건 부족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재테크 카페 '텐인텐'에는 최근 구미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구미에도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 허가를 하라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구 42만 도시에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 하나 제대로 없는 게 말이 되느냐. 인구와 돈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선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 허가로 구미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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