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박석민·김상수 홈런…삼성, SK에 5대7로 져

입력 2015-09-16 23:52:08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김상수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김상수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80승 문턱에서 또다시 좌절하며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삼성은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클로이드의 6이닝 3피홈런 7실점 부진 속에 5대7로 졌다.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2위 NC에 2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SK와의 맞대결 성적도 8승 6패로 승패 마진이 줄었다.

경기 흐름은 3대6으로 역전패한 전날과 매우 흡사했다. 선취점 이후 추가 득점 기회에서 달아나지 못한 삼성은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고, 뒷심도 부족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 '기회 뒤에 위기'란 격언이 딱 들어맞는 게임이었다.

삼성은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해민이 연속 도루로 3루까지 진출하자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먼저 1점을 뽑았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3루 주자 나바로가 SK 선발투수 김광현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회였다. 두 팀 모두 선두타자의 2루타와 희생번트로 똑같이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삼성은 점수를 내지 못했고, SK는 3점을 뽑은 게 차이였다. 이명기의 땅볼을 직접 잡은 클로이드가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김성현을 잡으려다 3루에 악송구를 던진 게 화근이었다. 스스로 화를 불러온 클로이드는 이후 2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줬다.

4회 박석민, 5회 김상수의 솔로아치로 3대4로 추격한 삼성은 6회 박석민의 2루타, 대타 채태인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동점에 성공했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회처럼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고, 투수 교체 시기도 좋지 않았다.

이대수에게 1점 홈런을 뺏긴 클로이드는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나서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그러나 포수 이지영이 협살에 걸린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2루 송구는 외야로 빠지고 말았다. 클로이드는 결국 무사 3루에서 김강민에게 2점포까지 두들겨 맞고 나서 강판당했다.

삼성은 4대7로 뒤진 채 시작한 7회 1사 만루의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박정배'신재웅'윤길현'박희수 등 4명의 투수를 총동원한 SK 불펜을 넘지 못했다. 최형우의 삼진 이후 박석민이 윤길현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삼성으로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불펜의 무실점 역투가 유일한 수확이었다. 타선에서는 이날 아들 준현 군과 함께 시구'시포자로 나선 박석민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웃을 수 없었다. 박해민은 시즌 52'53호 도루에 성공하며 팀 역대 최다 도루 기록(김상수'2014년)과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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