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위안화 쇼크, 기계·수출 직격탄"

입력 2015-09-16 01:00:10

대구경북연구원, 中 환율 전쟁 '대경 CEO 브리핑'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쇼크가 대구경북 경제에 먹구름을 예고하고 있다. 기계'화학'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 수출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김준한)의 정군우'임규채 박사는 16일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과 대응과제'를 주제로 한 '대경 CEO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은 지역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기준 대구와 경북의 대(對)중국 수출의존도는 각각 22.1%, 28.0%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역의 대중국 수출은 가공무역에 의존한 자본재'중간재 중심이며, 전자전기제품'자동차부품'평판디스플레이'집적회로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가 강하다. 대중국 전체 수출에서 상위 10위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47.9%, 경북 73.7%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지역경제의 불안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이 올해 8월 위안화 가치를 4.6% 기습 평가절하하자,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간 연평균 9.7%라는 높은 성장을 지속했지만, 세계 경기둔화 탓에 발생한 수요 부진과 중국 내 임금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으로 2012년 이후 수출 증가율이 급락한 상황이다.

연구원 측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기적인 위안화 변동이 아닌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fundamental) 악화의 결과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둔화와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가 단행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연구원이 원'위안 환율 5% 하락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대구의 총수출은 연간 2억3천421만달러, 경북은 15억4천429만달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 규모가 가장 큰 부문으로 대구는 기계와 화학이 각각 1억8천528만달러, 2천262만달러, 경북은 철강금속과 기계가 각각 3억1천960만달러, 2억1천246만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우위로 중국과의 경쟁 관계가 아닌 품목을 제외하면, 중국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한 대부분 분야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연구원 측은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에 대비한 지역 차원의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완제품 수출 지원 강화, 현지 판로개척 지원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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