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걸린 2시간 동안 환자 진료와 수술 못해
국민 건강과 직결한 시스템 보완 정부 지원해야
계명대 동산병원의 전산 시스템이 한동안 마비돼 진료체계 전체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오전 한때 병원 전산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산망 가동이 중단되자, 환자들의 예약 확인과 접수는 물론이고 진료와 수술 등 병원의 모든 운영체계가 정지되어 버린 것이다. 더구나 진료 접수를 시작한 시간에 환자의 병력이나 개인정보 조회가 불가능해지면서 혼란을 키웠다.
수술실에서 전산 시스템이 복구되도록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수술 환자나 시각을 다투는 치료가 필요한 응급 환자와 그 보호자들의 불안과 초조는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는다. 의사와 직원들도 갑작스러운 사태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수기로 차트를 작성하고 응급치료를 하며 진료 예약 시간을 변경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대학병원의 이 같은 전산 시스템 마비는 대도시의 정전으로 모든 기간시설이 멈춰버린 것에 견줄 만큼 심각한 사태이다. 병원의 전산 시스템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동산병원의 전산망 마비는 2시간 만에 복구됐다. 전산망 중단 원인도 디스크 장애로 추정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환자들의 정보를 담은 메인 디스크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작동이 중단됐고,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 디스크로 복구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번 전산망 장애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비슷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바이러스 침투에 따른 네트워크망 다운은 물론 만에 하나 내부의 불순 세력이나 외부의 해킹에 대한 대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번 농협 해킹사태처럼 데이터 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 병원으로서는 심각한 문제이다. 대학병원 등 다른 대형 병원들도 이번 사건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다 완벽한 DR(재해복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병원이 먼저 이러한 장비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국민 건강 문제임을 생각하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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