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대구생명의전화 대구미술관~범물공원 걷기 5천여 시민 동참 노란 물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을 가족, 친구와 함께 걸으면서 결코 혼자가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12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 5천5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들은 '생명은 최고의 보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생명을 구합니다' 등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글귀를 적은 노란 티셔츠를 입고 대구미술관, 대덕마을, 범물공원 등 10㎞를 걸었다. 이들이 입은 노란 티셔츠와 손에 잡은 노란 풍선으로 이 일대는 온통 생명을 상징하는 노란 물결로 뒤덮였다.
이날 행사는 매일신문사와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8회 생명사랑 밤길걷기'.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캠페인으로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가족, 지인의 자살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선 연간 1만4천여 명, 하루 4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밤길걷기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각오를 다졌다. 대학생 서포터스 '꽃다운 우리들의 바람직한 성 지식' 대표 김명홍(22) 씨는 "학생들은 학교폭력, 왕따가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고, 젊은층은 낙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생명사랑이다"며 "각자의 연령, 사회적 위치에 따라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전파할 방법은 다양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는 자아존중감, 분노 표현, 내적 스트레스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심리상담 코너도 마련됐다. 또 '학교폭력을 직접 당했을 때 신고 방법'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방법' 등 청소년들을 위한 눈높이 교육도 곳곳에서 열렸다.
이재동 대구생명의전화 대표이사는 "캄캄한 절망의 밤길을 동틀 때까지 빛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여정으로 바꿀 방법은 가족, 이웃이 함께 손을 잡아주는 길밖에 없다"며 "외로움, 가족 갈등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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