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일 1,200원대를 위협하면서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우려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이후 5년여 만이다. 8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9원으로 마감해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은 그만큼 현 한국 경제의 상황이 좋지 않고 경기 전망 또한 어둡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외국인들이 24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 팔아 8일 코스피지수가 1,880선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까지 들썩이는 것은 투자금 유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 외적 요인이 한국 경제를 계속 압박할 경우 자칫 경제 위기감마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바짝 경계할 일이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일시적 달러 수요 증가로 인해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수출 감소 등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금리 차이에 따른 주식 자금의 이동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환율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게 옳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에 유리하다는 예상도 세계 경제 활황 등 여건이 뒷받침될 때 해당하는 얘기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은 오히려 우리 경제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당국은 최근의 환율 오르내림을 예의 주시하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환율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파장 또한 면밀히 파악해 필요한 대책을 세우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경기 둔화와 수입 물가 상승 등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환율 관리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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