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괜찮아지다니…" 대구 예매 관객들 "미룬5냐"
지난 6일 공연 시작 1시간 30분을 앞두고 돌연 공연 연기를 통보했던 세계적인 팝그룹 '마룬5'(Maroon5)가 하루 뒤인 7일 예정된 서울 공연은 그대로 진행했다. 이들은 7일 낮 12시쯤 마룬5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서울 공연이 오늘 저녁 있습니다. 잠시 후 만나요"(Seoul. Show is on tonight. See you soon!)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공연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대구 공연을 예매했던 관객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하루 만에 목이 아프다는 사람이 괜찮아져서 서울공연은 일정대로 하겠다는 거 보니 아프다는 것도 의심스럽다"고 글을 올렸고, 트위터에는 "마룬5가 아니라 미룬5", "1시간 반 전 공연 취소는 한국 관객을 호구로 보는 것"이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마룬5가 6일 대구 공연을 미룬 이유는 보컬인 애덤 리바인의 목 근육 이상 때문이다. 창사 20주년 기념 초청공연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던 TBC 관계자는 "마룬5는 5일 한국에 들어왔으며, 이전부터 목 근육에 이상이 있어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한방병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공연을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애덤 리바인은 트위터를 통해 목 깁스 사진을 올리기도 해 일각에서는 교통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었지만 기획사 측의 해명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마룬5 측은 대구 공연을 10일 오후 8시로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일요일 공연이 평일 공연으로 미뤄지면서 직장인이나 타지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관객들 중 어쩔 수 없이 관람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대구 공연 보려고 온 사람들한테 교통비까지 다 환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공연을 1시간 30분 앞둔 상황에서 돌연 공연이 취소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 TBC 역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TBC 측은 "현장에서 환불 요청이 들어온 것만 600석이 넘는데다 이후에도 콜센터를 통한 환불 요청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새롭게 취소된 표를 구할 수 없냐는 문의 역시 폭주하고 있다"면서 "일요일 갑작스럽게 빚어진 사태로 대처가 늦은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이른 시간 내에 환불은 물론 인터파크와 YES24 등의 인터넷 예매처를 통해 취소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