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면서 지나친 도시 모습
도시를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을 조명한 '도시 수집가'전이 30일(수)까지 스페이스K에서 열린다. 자연과 국적을 잃은 오늘의 거대도시를 주제로 예술가들의 의미심장한 채집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도시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찬민, 정희우, 최은정 작가는 도시를 모티브로 제작한 20여 점의 사진, 설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박찬민은 아파트를 카메라에 담았다. 'Blocks' 시리즈는 서울과 스코틀랜드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건물 외벽의 건물 이름이나 창문, 발코니까지 모두 제거해 공동주택의 존재 이유와 기능,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마저 생략시켜 제목 그대로 레고 블록과 같은 규격화된 조립 부품처럼 보인다.
정희우는 주행도로의 차선이나 화살표와 같은 방향 지시 기호와 오래된 아파트의 벽돌 등 도시의 과거, 그리고 언제 사라질지 모를 도시의 모습을 탁본으로 기록했다. 그가 탁본한 대상은 대개 1970,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로,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재건축의 열풍 속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유물처럼 느껴진다.
최은정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자신이 평소에 구상해온 드로잉과 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잘라내고 붙인 캔버스의 틈과 캔버스 밖에 놓인 여러 가지 사물을 이용해 객관적 질서를 해체시켜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잠재된 욕망이 떠도는 낯선 도시 풍경을 재현했다.
053)766-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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