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활용, 대학 입시 전략은?

정시 지원·수능최저 충족 범위 먼저 가늠하라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다. 수능시험 출제 경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시험이다. 지난 2일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대구 대륜고 3학년 학생들의 모습.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일 2016학년도 수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시험. 따라서 11월 치러지는 수능시험 출제 경향을 예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다. 수능시험뿐 아니라 전반적인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도 9월 모의평가는 큰 의미를 갖는다. 교육청이나 사설 업체가 주관하는 모의평가와 달리 졸업생도 9월 모의평가는 함께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선 이 시험 성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가늠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 입시 전략을 세울지 알아봤다.

◆9월 모의평가 결과는 입시 전략 구상의 토대

9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상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모의평가 성적은 교육청 차원에서 진행한 모의고사 때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청 모의고사와 달리 9월 모의평가는 졸업생까지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장점과 약점을 파악해 수능시험을 준비해야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9월 모의평가는 앞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와 이번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두고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해야 한다. 이 결과들을 토대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어느 대학까지 합격할 만한지 미리 파악한 뒤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모의평가 후 수능시험 대비 전략 짜기

수시모집에 지원한다 해도 수능시험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정시모집뿐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한 전형 요소다. 다수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나 일부 대학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 가운데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확인해야 한다. 교육 당국이 밝힌 EBS 교재의 수능시험 연계율은 예년처럼 70% 수준. EBS 교재에서 지문을 가져오거나 이 교재 속 문제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EBS 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 문제를 풀 때도 그냥 정답만 확인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교과서를 통해 그 부분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 또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하면 실제 수능시험을 치를 때 시간을 안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잘 틀리는 문제는 별도의 오답 노트에다 정리해두면 마무리 학습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의평가 후 입시 지원 전략 세우기

모의평가 성적은 학생부 성적과 함께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할 자료가 된다.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모집 때 지원 가능한 대학을 먼저 알아본 뒤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월등히 좋을 경우 수시모집 지원을 포기하고 정시모집만 대비, 수능시험 학습에 집중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그냥 원서나 한 번 내보자는 생각으로 수시모집에 지원하면 수능시험 공부에 방해만 될 수 있다.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 성적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 수능시험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게 좋다. 수시모집에선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도 있다. 이 경우 해당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을 익혀야 한다.

다수 학생들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동시에 대비할 것이다. 특히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학생부 성적이 특별히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정시모집보다 비중이 큰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좋다. 이때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서류가 잘 갖춰져 있는지, 대학별고사 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는지 등을 고려해 지원할 전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