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패치 달고" 故 장효조 전 2군 감독 4주기 추모 경기
삼성 라이온즈는 6일 대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고(故) 장효조 전 2군 감독 4주기 추모행사를 했다.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이 상영됐고, 양 팀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장 전 감독은 2011년 9월 7일에 55세 나이로 암 투병 중 작고,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긴 대선배의 우승 염원이 전해졌을까? 고인을 기리는 추모 패치를 왼쪽 가슴에 달고 뛴 삼성 타자들은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9대3 완승을 했다.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보탠 삼성은 시즌 75승 48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9'로 줄였다.
전날 시즌 두 번째 2안타 경기 끝에 시즌 7번째 영봉패를 당했던 삼성은 3회 4점을 얻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흥련의 안타,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한이가 KIA 유창식의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한이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2010년 11홈런 이후 5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도루왕'을 향해 질주 중인 박해민은 안타 없이 추가점을 보탰다. 볼넷으로 출루한 박해민은 시즌 48호 도루로 2루에 안착한 뒤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나바로의 외야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나바로는 시즌 111타점을 챙겨 팀 외국인선수 최다 타점 기록(종전 2000년 훌리오 프랑코'110타점)을 경신했다.
삼성은 4회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채태인'김상수의 2루타 3개로 2점을 올린 가운데 이승엽이 개인 통산 400호 2루타(리그 두 번째)를 쳤다. 타선에서는 5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최형우가 7회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채태인과 함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7이닝 3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시즌 9승과 KIA전 첫 승을 거뒀다. 5회 1사까지는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으나 이범호에게 1점 홈런, 백용환에게 2점 홈런을 내준 게 아쉬웠다. 삼성은 이날 2회 브렛 필을 상대로 팀 2만4천개의 탈삼진을 장식한 장원삼이 1승만 추가하면 역대 처음으로 투수 5명이 두자릿수 선발승을 기록하는 팀이 된다.
삼성은 안지만이 8회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채우며 이닝을 책임진 데 이어 9회에는 임창용이 무안타로 뒷문을 잠갔다.
한편 5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피가로는 이날 다시 2군에 내려갔다. 피가로는 지난달 24일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5일 복귀했으나 경기 후 어깨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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