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개선 전문가 자문을"
매일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김준한(대구경북연구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휘수(대구애락원장) 부위원장, 김영미(경산서부유치원장), 박선경(SK건축사무소 대표), 양명모(대구시약사회장), 유경태(화진산업 대표), 최태원(대구축구협회 부회장) 위원이 참석해 지면에 대한 평가와 비판, 개선할 점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메르스 사태와 교통문화, 경제관련 단체 회장 선거, 외부 칼럼니스트 글 성향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김준한 위원장=올여름은 참 더웠는데,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돼 반갑다. 위원들이 지난 회의 때 제기한 의견을 매일신문이 발 빠르게 수용해 잘 담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위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그동안 보고 느낀 점을 기탄없이 말해달라.
▶김휘수 부위원장=조간 전환 이후 외부 칼럼 글 성향이 다양해져 일단 좋아 보인다.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와 중도보수 노동일 교수를 매치해 균형도 맞고 신선해 보인다. 그리고 메르스 사태 때 시기적절한 기사도 돋보였지만 '간병제도와 병문안 문화를 바꾸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등 극복을 위한 앞선 보도는 칭찬할 만하다. 매일신문 독자위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인쇄 상태가 좋은 않은 신문이 배달된 적이 있었다. 이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구미상의 등 경제 관련 회장 선거 기사가 경선보다 합의나 추대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리 지역 경제가 어렵고 선거 후 갈등이 우려되지만 경선이 아닌 추대로 가는 것은 옳은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다. 또 선거 후 신임회장에 대한 넓은 지면 할애는 심한 것 같다.
▶유경태 위원=해외 출장이 잦아 선진 교통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많은데, 선진국에선 운전할 때 전화 통화는 물론 휴대폰을 잡고만 있어도 높은 과태료를 물게 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매일신문이 지속적으로 도로의 문제점과 교통문화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구에는 비보호 도로가 많은데, 직진이 우선인데 죄회전 하는 차와 뒤엉켜 사고를 일으키거나 교통 혼잡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은 행정기관이 하기 어려우니 언론에서 많이 지적하고 홍보해야 한다. 그래야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정치와 경제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체육 기사도 많이 취급해 달라.
▶박선경 위원=신문은 행정기관이 하지 못하는 문제를 시민의 담론화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제격이다. 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해 달라. 현재 재개발을 추진하는 곳이 많은데, 유의해야 한다. 오래된 도시 곳곳에는 역사나 이야기를 지닌 길이나 토성, 건물이 많다. 그것은 우리의 자산이다. 그 가치는 후손에게도 물려줘야 한다. 현재 매일신문의 '골목길' 시리즈가 인기리에 게재되고 있는데, 골목길에 얽힌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여기에 도시 공간구조를 더해 확장하면 좋은 테마가 될 것 같다.
▶최태원 위원=지난번 회의 때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는데, 인기도 없고 대접받지 못한 종목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줘 고맙다. 대구의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대기업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기사가 있었는데, 이후 기사가 없어 아쉽다. 또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지금까지 별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에 버금가는 대회인 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 군인체육대회인 만큼 그들은 어떤 종목을 가지고 겨루는지. 보통 대회와 어떤 점이 다른지 등 특집으로 다뤄보는 게 어떨지 제안한다.
▶김영미 위원=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은 꽤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는데, 아직도 이전 부지 선정이 안 되고 있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 혹 지역 정치인이나 또 다른 이해관계가 얽힌 것이 아닌지. 신문이 그 일을 해야 한다. 시청에 가면 건물이 세 군데로 분산돼 있어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 부서 찾기도 어렵고, 특히 주차장이 불편하다. 도청 이전 이후 이전터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시청과 관련해 보도해 달라.
▶양명모 위원=지난주 약사 회의 때 매일신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여당 대변지 같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료보건에 관한 기사는 다른 언론에 비해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매일신문이 의료기술시험훈련원 대구 유치를 제일 먼저 보도했다. 의료 관련 관계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국시원까지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그리고 지난달 마약 빵, 마약 김밥, 마약 옥수수 등 마약 이름을 가진 음식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 돋보인 기사인 것 같다. 가끔 부산에 가는데, 그곳 지역 신문보다 매일신문이 더 볼 것도 많고 충실한 것 같다.
▶김 위원장=매일신문이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빠르게, 그리고 잘 반영해줘 위원장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것이 매일의 저력인 것 같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선정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기사화하는 것은 물론 정리과정에서도 병원문화 개선점을 제시하는 등 잘 대응한 것 같다. 대구는 골목도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역사와 얘깃거리가 담긴 길이 많다. 이번 골목길 시리즈는 대구 도시 브랜드 제고에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교통에 대한 기사는 교통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의 행사와 연계해 게재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나. 그러나 중국발 경제 쇼크 때 매일신문이 잘 정리했지만 중앙지를 넘지 못한 것 같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처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지적 사항은 개선하고, 의견은 적극 수렴
이 같은 지적과 의견에 대해 송형근 상무와 정지화 논설실장, 이상훈 편집국장은 잘못된 점과 지적 사항은 개선하고, 의견은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송 상무는 "8월 인쇄 문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윤전기를 점검해 원인을 찾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논설실장은 "논설실 책임자로서 독자의 피드백은 항상 부담스럽지만 상품을 내놓았으면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의견을 주면 숙고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편집국장은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중간에 시장이 바뀌어 다른 문제점을 짚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신경을 쓰겠다. 교통 문제는 우리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짚어 나가겠다"고 말하고 "상의회장 선거는 복잡한 속내가 있어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그렇게 비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이어 "진보 성향의 외부 칼럼에 대해 보수 성향의 독자들로부터 비판 의견을 듣고 있지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독자위원들에게 "좋은 칼럼니스트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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