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삼성에 남을거야"…SK전 홈런 두 방 팀 대승 이끌어

입력 2015-09-04 01:02:02

삼성, SK에 14대2 승리

3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 열린
3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4회초 2사 3루에서 삼성 나바로가 투런홈런을 쳐 홈을 밟은 후 선행주자 김상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였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올 7월까지만 하더라도 내년 재계약이 불투명했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친 성적 탓이었다. 4월까지 0.224에 그쳤던 타율은 5월 0.337로 나아지는 듯했으나 6월에 다시 0.200으로 추락했다. 물론 홈런은 꾸준히 터뜨렸지만 전반기 타율 0.265는 지난해 같은 기간 0.322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바로는 3년 연속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 첫 외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세모에서 동그라미로 바뀌기 직전"이라고 표현했다. 삼성과 재계약한다면 85만달러인 연봉은 1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는 3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팀의 14대2 대승을 이끌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기선을 제압하는 1회 결승 솔로홈런, 9대0으로 격차를 벌리는 4회 투런홈런 등 대포 2방으로 3타점을 쓸어담았다. 삼성의 선두 독주에 가장 큰 고비였던 지난 1일 마산 NC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타를 날렸던 나바로는 타율을 0.281로 끌어올렸다.

나바로가 삼성의 역대 최고 용병 타자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홈런은 이날 37'3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1999년 스미스의 40홈런에 2개 차이로 다가섰고, 타점은 2000년 프랑코의 110타점과 같아졌다. 나바로는 지난해에는 홈런 31개 98타점 타율 0.308을 남겼다.

쾌조의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초반부터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2회까지는 SK 선발투수로 나온 세든에게 삼진 4개를 헌납했으나 3회 박한이의 2점포 등 5안타 4득점으로 무너뜨렸다. 지난달 7일 포항 경기에서도 2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세든은 결국 3이닝 5실점 한 뒤 교체됐다.

4회 4점을 보탠 삼성은 5회 이승엽이 우전안타를 치면서 일찌감치 시즌 팀 14호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이승엽은 이 안타로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21'로 늘렸다. 삼성은 7회 타자일순하며 5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차우찬은 7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자신의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자 2010'2011'2013년에 이은 네 번째 두자릿수 승리다.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이어간 차우찬으로서는 7회 이현석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내준 게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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