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사위, 홈플러스 품다…김병주 회장 MBK파트너스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

입력 2015-09-03 01:00:05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새 주인으로 선정됐다.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테스코와 매각 주관사 HSBC는 2일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현재 최종 가격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 조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대의 사모펀드이다. 운용자금은 약 4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사위 김병주 씨가 회장으로 있다. MBK는 김 회장의 영문 이니셜(마이클 병주 킴)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본입찰에서는 MBK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MBK는 인수가로 가장 높은 7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 가격인 6조6천765억원을 웃도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주식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일단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최대 1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테스코가 배당으로 1조3천억원을 가져가는 만큼 홈플러스의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 후 점포 자산유동화(부동산 등 여러 형태의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를 통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자산유동화가 진행된 곳은 전체 140개 매장 중 13곳에 달해 순조로울 것이라는 것이 투자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사모투자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되면서 '먹튀'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당초 기업경영보다 수익률이 최우선인 사모투자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되면 조기 경영 정상화와 매각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국민연금이 사실상 먹튀 자본에 힘을 실어줬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최근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의 투자금 덕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무자비한 먹튀가 다시 재현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투자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