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불산 등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업체 측의 늑장신고로 인근 주민들이 화학물질에 3시간 동안 무방비로 노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쯤 영천시 금호읍에 위치한 실리콘 제조업체인 SRNT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노란연기와 함께 밖으로 새나왔다.
사고는 공장 안에 있던 10t 규모의 유량계 밸브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탱크 안에는 실리콘 세정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화학물질이 담겨있었다.
화학물질에는 불산 5%와 질산 60%, 물 35%가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 있던 5t 규모의 화학물질 가운데 4t이 밖으로 새어 나왔다.
하지만 업체 측은 사고가 일어나고 2시간 30분이 지난 이날 낮 12시 30분쯤 소방서에 신고했다.
이 때문에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오후 1시 30분쯤에서야 공장 근로자와 사고현장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200여 명은 현재 금호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상태며, 이 가운데 30여 명이 두통 등을 호소했다.
1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또 모래로 탱크에 유출부분을 덮어 응급 조치한데 이어 소석회로 중화했으며 오후 3시 15분쯤 유량계 밸브를 막았다.
소방 관계자는 "누출된 유출가스 중 3.5t은 회수했고 나머지 0.5t은 땅으로 스며들거나 하수구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조만간 오염도를 측정해 주민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병삼 영천시 부시장은 "측정결과 현재 사고가 난 지점에서 50m 이상 떨어진 곳에는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주민 건강검진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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