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와 통합" 김재원 국회의원의 계산?

입력 2015-09-02 01:00:07

청송서 현안 간담회 도중 확실한 듯한 발언 논란

"우리 지역구는 상주와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재원 새누리당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이 선거구 재획정 시 자신의 지역구가 상주와 통합되기를 희망, 상주 통합 선거구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헌법에 따라 국민의 피해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심사숙고하며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김 의원은 자신의 현재 선거구가 상주와 통합될 것처럼 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해당 지역은 물론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7월 17일과 31일, 8월 7일 청송군에서 세차례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안 추진 간담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이 이끌어온 주요 현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질문도 받았다.

문제는 간담회 때마다 나온 선거구 획정 관련 질문에 대한 김재원 의원의 답변이었다. 헌법에서 정한 선거구 인구 하한선에 군위'의성'청송지역이 미달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는 이 지역구가 다른 곳과 통합되거나 분리되는 등 변화가 생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김 의원으로부터 그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간담회에서 질문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의 답변은 뜻밖에 명쾌했다. 간담회 첫날인 7월 17일 김 의원은 "우리 지역구는 영천과 상주 둘 중 하나와 통합될 것 같다. 현재는 50대 50"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31일과 8월 7일에는 "상주와 통합될 것 같다"고 말하며 앞서처럼 영천은 언급하지 않았다.

상주와 의성이 합쳐질 것이라는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불똥이 상주'문경지역으로까지 튀고 있다. 통합선거구와 관련해 다른 지역보다 문경과 합쳐야 가장 적격이라는 상주 지역민들의 뜻이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상주지역이 술렁이고 있는 것.

상주와 문경은 20㎞ 이내로 인접해 있어 예부터 공동생활권인 데다 법원, 검찰청, 세무서 관할이 같고 말투도 비슷하다. 이 같은 점을 바탕으로 문경 또한 상주와 합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높은 실정이다.

일부 상주'문경시민들은 "통합선거구 문제는 유권자들의 뜻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기득권 유지에 골몰하는 국회의원들의 이해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시에는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국회의원 의석수가 늘어난다는 전제하에 말씀을 드린 것이며 현 상태에서는 어떤 지역구와 통합할지 하느님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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