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대신 개인 승용차 타는 포항시장

입력 2015-09-01 01:00:05

이강덕 시장 민선 6기 취임 후 유류비 등 운영 경비 전액 부담

이강덕 포항시장이 취임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인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업무를 보고 있다. 기름값까지 이 시장이 대고 있다. 그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취임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인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업무를 보고 있다. 기름값까지 이 시장이 대고 있다. 그는 "시장은 좋은 차 타고 다니며 대접받는 사람이 아니다"며 자신의 차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 제공

최근 현역 공군참모총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 군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관용차 사용과 관련된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이와 정반대되는 일이 포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7월 민선 6기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규정상 시장에게 주어지는 관용차인 대형 승용차를 반납하고 자신 소유의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주유비를 비롯한 자동차 운행경비 전액을 본인 주머니에서 꺼내고 있다.

그 덕분에 포항시는 지난 3년간 시장 관용차량 평균 운영 비용을 기준으로 임대료와 유류비 등 연간 4천300만원 이상을 아꼈다. 이 시장이 자가용을 사무실로 갖고 나오면서 기존에 있던 시장용 리스 차량은 반납했다.

이 시장은 11개월 동안의 해양경찰청장 시절 받은 급여 7천여만원 전액도 해경 자녀 장학금으로 기부했었다. 이 시장의 '이상한 행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시장의 행동을 본 포항시청 공무원들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량 사용과 관련해 나도는 주변 얘기를 전해주자 이 시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공직자는 일반 공무원과는 다르다. 시장으로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민선 시장의 당연한 도리"라며 "시장이라서 값비싼 차를 타고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튀는 행동으로 비치면 곤란해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