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매 1천만대…쑥쑥 크는 중고폰 시장

입력 2015-09-01 01:00:05

새 단말기 고가, 지원금 급감…통신사 등 보상 매일 서비스

중고폰을 판매해 새 단말기 구입 부담을 줄이려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고성능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과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발효로 인한 단말기 지원금의 급감이 맞물리면서 국내 중고 휴대폰 시장은 연간 1천만 대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에는 사설 중고폰 매입업체와 온라인 등에 집중됐던 중고폰 매입이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물론 우체국, 생활용품 매장, 인터넷 서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더욱 손쉽게 쓰던 전화를 처분할 수 있게 됐다.

KT는 2012년 3월부터 '올레그린폰'이라는 이름으로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 보상매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의 올레 매장에서 가격 정찰제를 운영하고 있어 일부 사설 중고폰 매입업체와 비교하면 신뢰도가 크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전국의 매장에서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상담사와 협의해 팔고자 하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등급을 분류한 뒤 매입가를 안내받을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의 데이터 영구 삭제 전문 업체와 제휴해 데이터 완전삭제 서비스를 제공, 개인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고 단말기는 개인정보 등 저장된 데이터의 영구삭제가 아닌 단말 초기화 과정만 거친 상태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통신사의 경우 단말기 내 정보 복원을 불가능하게 처리해 소비자들이 쓰던 휴대전화를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SK텔레콤도 SK그룹 계열사인 SK주식회사 C&C 등과 제휴해 대리점에서 중고폰 매입을 진행하고 있고, 인터넷 서점 알라딘, 생활용품 매장 다이소의 전국 127개 매장, 전국 우체국 220여 곳에서도 중고 휴대전화 매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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