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온 소나기, 첫사랑의 추억 깨웠다
소설가 황순원 씨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관객들을 동심으로 초대했다.
지난 2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경주문화엑스포공원 백결공원장에서 '황순원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 공연은 경주문화엑스포와 문화예술기획 Lim-AMC가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가장 시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설 소나기를 배우 배해선 씨와 배우 김기창 씨가 각각 소녀와 소년 역할을 맡아 낭독하고, 샌드애니메이션 아티스트 고명진 씨의 샌드아트 공연이 곁들여졌다.
첼로의 묵직함으로 슈베르트의 '월광'과 '보리수'가 연주되는 가운데 시작된 콘서트는 두 명의 배우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회상하고 고백하듯이 낭독했다.
소설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동요를 편곡하거나 오페라, 클래식, 그리고 익숙한 가요와 국악을 재구성해 진행된 공연은 관객들을 첫사랑의 추억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이날 공연에서 눈길을 끈 것은 아티스트 고명진씨의 손끝으로 표현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등 음향 효과와 음악 연주였다. 우리 귀에 익숙한 '섬집아기' '고향생각' '오빠생각' '칼멘 전주곡' '아 그대인가' '파리넬리 울게 하소서' 등을 해금과 피아노, 클라리넷, 기타, 하모니카, 타악기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감동 속으로 이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김정희 씨와 허원정 씨는 "옛 학창시절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노래가 아주 좋고 감동적이어서 공연 내내 눈물이 나려 해 혼이 났다"고 말했다.
총연출 및 제작을 맡은 문화예술기획 Lim-AMC 서정림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소설 소나기의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와 동서양의 악기, 애니메이션, 배우의 낭독 등 다양한 장르가 가미된 연출을 통해 문학의 새로운 발견을 모색했다"면서 "관객들이 감성적인 공감으로 가장 문학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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