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불펜 과부하로 무너졌다…삼성, 두산에 3대5로 져

입력 2015-08-29 00:15:07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채태인의 유격수 땅볼 때 두산 고영민이 1루 주자 박찬도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키고 1루로 던져 병살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채태인의 유격수 땅볼 때 두산 고영민이 1루 주자 박찬도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키고 1루로 던져 병살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두산 베어스에 3대5로 졌다. 시즌 70승 45패가 된 삼성은 2위 NC가 한화에 패하면서 2.5경기 차이 선두는 지켰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은 10승 4패로 여전히 삼성의 우세다.

2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시즌 14차전에서 두 팀은 필승계투진을 모두 쏟아부으며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3대3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연장 11회 결정 났다. 삼성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정인욱은 첫 타자 고영민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박건우와 민병헌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다.

삼성으로선 3대2로 앞선 8회 심창민을 투입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차우찬의 투구 수가 106개에 이르러 교체 시기가 되기는 했지만 불펜 필승조를 사흘 연속으로 가동한 게 무리수였다.

앞서 26일 한화전에서 26개, 27일 두산전에서 10개를 던졌던 심창민은 첫 타자 허경민은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박건우에게 볼넷, 민병헌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줘 강판당했다. 역시 이틀 동안 47개를 던지고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안지만은 정수빈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안지만은 셋업맨으로 자리 잡은 이후 가장 많은 62개의 공을 던졌다.

삼성은 이날 극심한 결정력 빈곤을 드러냈다. 1회에는 구자욱의 안타와 상대 실책 2개로 1사 2'3루가 됐으나 최형우가 삼진, 이승엽이 범타로 물러났다. 2회에는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최형우가 또다시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6회에는 1사 1'3루에서 1루 주자 나바로의 도루 실패로 공격 흐름이 끊겼고, 8회에는 선두타자 이지영이 중전안타를 쳤지만 김상수가 스리번트에 실패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연장 10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이 볼넷을 골랐으나 채태인이 병살타를 때려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연장 11회 1사 1'2루의 기회마저 무산시킨 삼성은 이날 8안타를 쳤으나 삼진은 12개나 당했다.

삼성으로서는 박해민이 도루 3개를 추가, 도루왕을 향해 순항한 게 유일한 수확이었다. 박해민은 2회에는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가볍게 시즌 43호 도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고, 볼넷으로 출루한 6회에는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쳤다.

시즌 10승 사냥에 나섰던 차우찬은 7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버텼으나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에 만족해야 했다. 시속 147km의 직구를 앞세운 차우찬은 탈삼진 7개를 보태 이 부문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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