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30년 만에 결실, 28일 준공식 열려

입력 2015-08-28 17:25:26

아시아 최초의 동굴처분방식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인 경주 방폐장이 28일 준공됐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지하 80m에 위치한 저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24개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이 앞으로 해상을 통해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아시아 최초의 동굴처분방식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인 경주 방폐장이 28일 준공됐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지하 80m에 위치한 저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24개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이 앞으로 해상을 통해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국내 최초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이하 방폐장)이 28일 데뷔 신호탄을 울렸다.

1986년 부지 선정에 나선지 30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1978년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을 시작한 지 38년 만에 원자력 폐기물을 자체 처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폐성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에서 1단계 처분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재도 산업부 차관, 최양식 경주시장,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들었다. 앞으로도 한치 허점이 없도록 운영하겠다"며 "국가적 안전과제 해결에 결단을내려준 경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주 방폐장은 214㎡ 규모 지하동굴로 27층 높이에 건물 6동이 들어선 것과 맞먹는다.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에 중·저준위 방폐장이 들어섰지만 지하동굴 처분 형태는 우리나라와 핀란드,스웨덴 뿐이다.

지난달 13일 첫 방사성폐기물 16드럼(드럼당 200ℓ)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96드럼을 처분했다.

처분한 방사성폐기물은 모두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옷, 장갑, 종이 등 잡고체다.

방폐장 지하동굴 안 높이 50m의 사일로에는 방사성 폐기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다.

앞으로 고리,한빛,한울 원자력발전소의 임시 저장고에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을 전용 운송선박과 트럭으로 수송해 방폐장에서 영구 처분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80만 드럼 처분을 목표로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2019년까지 표층 처분방식으로 12만5천드럼을 처분하는 2단계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등에게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민 누구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방사선관리 수치를 공개하고 학생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방폐장을 개방·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