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께 닦아야 할 위안부의 '마지막 눈물'…대구서 첫 상영

입력 2015-08-28 02:00:05

매일신문사 주최…31일 대구은행 본점 1층 강당서

'마지막 눈물' 영화 포스터와 영화 화면 캡처 사진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미 해군기념극장에서 상영된 일본군 위안부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눈물'(The Last Tear)의 국내 첫 상영회가 매일신문사 주최로 31일 오후 6시 대구은행 본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이 영화는 재미동포 크리스토퍼 리(51) 감독과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의 한미연구소가 공동 제작한 것으로, 워싱턴과 함께 일본 도쿄, 중국 난징과 상하이에서 동시 상영됐다. 10월 12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인 상영회에 앞서 대구에서 먼저 열리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 배경과 관련, 한 인터뷰를 통해 "아베 총리가 (이번 담화에서) 사죄를 할 것으로 애초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시민들의 힘이 중요하다. 이 영화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보통 사람들도 이 영화를 많이 보고 '우리나라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고 참상의 현장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남 남해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4) 할머니의 증언이 화제다. 박 할머니는 이 영화에서 "결혼도 하고 싶었고, 너무너무 아기를 갖고 싶었어. 그런데 가질 수가 없잖아. 서른네 살 때였나. 고아원에서 아기를 세 명 데려와 키웠지"라는 증언을 하고 있다. 미국 관객들도 이 장면에서는 눈물지었다는 후문이다. 박 할머니는 16세 때인 1939년 외사촌과 조개 캐러 가던 중 일본군에게 끌려가 중국에서 6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광복이 되자 부산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환영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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