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폭발…삼성, 두산에 7대6 승리

입력 2015-08-28 01:07:03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4회말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4회말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7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0일 홈 LG전 선발투수로 신인 장필준을 예고했다. 알프레도 피가로의 '휴가'에 따른 임시 처방이다. 물론 류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가장 편안한 상황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게 해주고 싶은데 팀이 위급할 때 내보내 아쉽다"고도 했다.

시즌 70승 문턱에서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삼성 선수들은 소나기로 11분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도 몸이 무거웠다. 전날 한화전에서 어이없는 연장 11회 역전패를 당하고 나서 새벽에 대구로 이동한 후유증이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도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선발투수로 나선 삼성 윤성환은 제구가 흔들린데다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1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에 던진 공만 무려 40개였다. 1사 만루에서 양의지'오재일'홍성흔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삼성 타선은 역시 저력이 있었다. 0대2로 뒤지던 3회 단숨에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김상수가 팀 첫 안타를 친 데 이어 구자욱이 내야안타,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최형우가 싹쓸이 2루타로 불러들였다. 또 4회에는 이승엽의 솔로아치(시즌 22호'통산 412호)와 2사 1'2루에서 터진 박해민의 2타점 3루타로 6대2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8회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는 쐐기점이었다.

다만 전날 허무하게 무너졌던 '필승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6대5로 쫓긴 6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과 이후 등판한 박근홍'안지만은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9회 등판한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2피안타 2볼넷으로 1실점 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뻔했다.

9회 2사 만루에서 두산 고영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삼성은 7대6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114경기 만에 7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의 70승 선착은 지난해 111경기보다는 조금 늦은 것이지만 2010년 115경기, 2011년 117경기, 2012년 120경기, 2013년 117경기에 비해서는 빠른 추세다. 역대 70승 선점 팀의 우승 확률은 62%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5.2이닝 6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 했으나 타선 지원 덕분에 13승째를 챙겨 다승 단독 3위에 올랐다. 6월 16일 장원준과의 맞대결 패배에 대한 설욕에도 성공했다. 윤성환은 이날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22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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