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술국치일 조기 게양 적극적 홍보…"치욕의 날 굳이" 반론 있지만
'경술국치일에는 조기를 게양하세요.'
오는 29일 경술국치일에는 도심 곳곳에 조기가 게양돼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대구시는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자 올해부터 조기 게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5월 인천, 대전, 광주 등에 이어 경술국치일을 조기 게양일로 지정하는 '대구시 국기게양일 및 국기선양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각급 공공기관, 기초자치단체를 비롯 초'중'고 등을 대상으로 조기 게양 공문을 보내는 등 대대적 홍보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본이 강제로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해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아픈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며 "시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고자 조기게양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조기를 게양하는 날은 '현충일' 하루였다.
경술국치일은 경술년인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으로 대한제국 주권이 상실된 날이다.
일부에서는 수치스러운 과거를 굳이 되새길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찬성 의견이 높다. 실제 조기게양 결정에 대해 대다수 보훈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오상균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은 "광복절처럼 기쁜 날도 기념해야 하지만 우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날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이날 지역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세삼창, 찬 죽 먹기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찬 죽 먹기 행사는 주권을 잃은 조국을 등지고 연해주와 만주에서 살던 동포들이 매년 8월 29일만 되면 밥 대신 차가운 죽을 먹으며 경술국치의 아픔을 되새긴 것에서 유래한다.
한편 조기를 게양할 때는 깃 면의 세로길이만큼 내려야 하며 새마을기, 기관기 등 함께 게양하는 다른 기들 역시 조기로 달아야 한다.
김헌식 대구시 총무과장은 "경술국치일은 주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이지만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단식투쟁과 노동자 파업 등 항일 투쟁이 본격화된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하다"며 "일반 가정에도 경술국치일에 조기 게양이 점차 이뤄질 수 있도록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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